17~18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열리는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 겸 제25회 제주연극제’(제주연극제)가 일반 관객 없는 제한적 비공개 행사로 치러진다.

주관 단체 제주연극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연극제는 애초 발열 확인, 마스크 필수 착용 조건에서 누구나 관람 가능하게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정부와 제주도의 요청을 받아들여, 연극제 당일 비공개 행사로 급변경했다.

다만, 심사위원이나 제작진 같은 사전에 합의한 몇몇 행사 관계자에 한해서만 관람을 허용할 방침이다. 제주연극제는 대한민국연극제 제주예선대회이기도 하다. 1등 수상팀은 제주를 대표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각 지역 우승팀과 실력을 겨룬다.

연극을 관람하고 싶은 관객들은 제주도청 문화정책과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ART OF JEJU PROVINCIAL’ ( https://www.youtube.com/channel/UCoFJZphATqey1EtZdgaB89Q )에서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올해는 두 개 극단이 작품을 들고 왔다. 극단 가람의 창작극 ‘울어라! 바다야’(4월 17일), 극단 파노가리의 창작극 ‘발자국’(4월 18일)이다. 시간은 모두 오후 7시 30분이다.

가람의 ‘울어라! 바다야!’는 지난해 12월 초연한 악극 ‘가슴 아프게’를 일부 수정한 작품이다. 4.3 당시 숨진 어머니를 이어 어쩔 수 없이 해녀가 된 순이의 애통한 삶을 그린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지만, 고생 끝에 돌아온 집에서 순이를 맞이하는 건 가족 간의 시기와 다툼뿐이다. 마음 둘 곳 없는 순이는 다시 해녀복을 챙겨 일본으로 향한다. 각본·연출 모두 이상용이다.

파노가리의 ‘발자국’은 뭍으로 떠난 아내를 찾는 ‘겁 많은 남성’의 아슬아슬한 행보를 쫓는다. 현금 600만원과 긴 사시미칼, 우연히 주운 실탄 장전 총까지 지닌 남성은 아내가 일한다는 식당을 찾고 있다. 그러나 지폐 냄새를 맡은 노숙자에게 기습 공격을 받으면서 기약 없는 혼수 상태에 빠진다. 각본·연출 문무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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