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양경찰이 신형 헬기 추락사고 9년 만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신의 헬기를 도입해 현장에 실전 배치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17일 제주국제공항에서 ‘흰수리’ 중형헬기 취항식을 열었다. 흰수리는 제주해경의 상징인 흰꼬리수리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신형 헬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수리온’의 파생형이다. 경찰이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인 KUH-1P 모델과 달리 해경 임무에 맞는 KUH-1CG 모델로 개조했다.

흰수리는 최대 200개의 표적을 자동추적 하는 탐색레이더와 360도 전방위 탐지가 가능한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헬기·선박 위치식별장비와 탐색구조 방향탐지기도 보유했다.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76km, 항속거리 685km이며 최대 3시간40분간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14명까지 탑승이 가능해 제주 관할 해양 사고시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2019년 6월 제주소방안전본부 소방항공대가 수리온 기반의 ‘한라매’를 처음 도입해 운영했다. 해경에 이어 경찰도 ‘참수리’를 도입해 5월쯤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해경은 앞선 2011년 2월 이탈리아 아구스타사의 AW-139(B518호) 신형헬기를 제주에 투입했다. 이 헬기는 배치 닷새만인 2011년 2월23일 제주 해상에서 추락해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 제주해경이 운용중인 헬기는 카모프로 불리는 러시아 카모프사의 KA-32(B505호)와 펜더로 지칭되는 프랑스 유로콥타사의 AS-565MB(B513호) 등 2대다.

이중 펜더 헬기는 동해해경으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해경청은 이에 대비해 650억원에 달하는 미국 시콜스키사의 S-92기종을 2023년까지 제주해경에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대통령 전용헬기인 S-92기종은 최대 시속 306km로 6시간 가까이 체공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1072km으로 신형인 수리온은 물론 기존 카모프와 펜더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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