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60. 암대극 -대극과-

이번주에는 바닷가의 식물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4월이 되면 제주의 해안가 암석지에서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식물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암대극입니다.

바위틈에서 자란다고 하여 '갯바위대극','갯대극'이라 불리는 식물입니다.

꽃이 필때 총포엽이 노란색을 띠는 것도 이 암대극의 특징인데 꽃 모습이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대극'<(大戟>이란 이름은 뿌리가 몹시 맵고 쓰기 때문에 먹으면 목구멍을 자극한다는 뜻의 한자어라고 합니다.

암대극이라는 이름은 바위를 뜻하는 '岩'<암>자가 붙어서 된 이름입니다.

제주도 바닷가에는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는 이 암대극을 볼 수 있는데,대극과의 식물입니다.

대극과의 식물들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극과에는 대극을 비롯하여 암대극,흰대극,개감수,낭독,땅빈대,등대풀 등이 있습니다.

암대극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군락의 일부를 살펴보면 아주 커다란 신부의 부케처럼 보입니다.

노란 꽃망울이 피어나면 바위의 검은색과 어우러져 마치 바위밭의 노란 꽃밭을 연상케 합니다.

요즘 산이나 바닷가를 걷다 보면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대극과의 식물은 등대풀입니다.

등대풀은 산이나 바닷가 어디에서나 자라는 식물인데 바닷가에서 자라는 암대극과 흰대극이 서로 비슷하여 혼동하기도 합니다.

꽃을 가지고 등대풀,암대극,흰대극의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라산 고지대에서 자라는 두메대극이라는 식물도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시에서 벗어나 멀리 떨어진 산골을 의미하는 '두메'가 붙은 식물입니다.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서 이렇게 자라는 암대극의 생명력이 참 대단하기만 합니다.

암대극의 노란 꽃은 푸른 바다와 잘 어우러져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이나  야생화를 담는 이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합니다.

산이나 들에서 만나는 야생화도 곱지만 이렇게 바닷가에서 만나는 들꽃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이 암대극의 꽃말은 '이루고 싶은 사랑','수줍음'이라고 합니다.

화려하지도 않고 눈부시지도 않은 수줍게 피어있는 암대극의 고향은 늘 그리운 바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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