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예술칼럼, Peace Art Column] (12) 김준기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세 나라 세 섬의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세 섬 예술가들의 활동을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을 통해 매주 소개합니다. 필자로 국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일어, 영어, 중국어 번역 원고도 동시 게재합니다. [편집자 글] 

예기치 않은 일대 격변에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지구가 아니라 인류다. 인류 사회가 잠시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에 지구는 잠시나마 기력을 회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으니, 확실히 지구의 적이 인류임이 드러난 것이다. 자본주의의 체제가 야기한 생태적 위기는 이미 자정 능력을 잃었다는 탄식이 시민운동 단체들과 정치계, 그리고 학계와 예술계의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신자유주의 이후 이른바 신국가주의 체제로 넘어가면서 반생태주의적인 자본주의의 폭주는 멈출 줄을 모르고 있다. 이제는 생태론자의 위기의식 자체를 여러 주장들 가운데 하나로 무감각하게 받아넘기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간 우리는 마치 제3차 세계대전이라도 터진 듯 급격하게 멈춰버린 세계의 침묵 앞에 당혹스러움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있다. 국경이 폐쇄되고, 유가가 하락하고, 금융이 곤두박질치며, 공장이 멈춰 섰다. 언젠가는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면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법인데, 코로나19 사태가 몰고 온 공포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어서 어디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할지 다들 막막해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이행(移行)’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들춰보고자 한다.

“이행의 시대, 새로운 선택의 대리자.”

1996년 봄, 나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의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에 출마하면서 이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학부의 총학생회와 달리 대학원 총학생회는 원우들의 참여가 저조하여 각 학과의 대표자들이 모인 과대표자 회의에서 간접선거로 회장을 선출하곤 했다. 단독선거로 출마한 나는 원우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직접선거를 열고 투표를 거쳐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로 했다. 당시 후보자로서 내건 명분은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이행의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 선택의 ‘대리자’ 역할을 해보겠다는 것이었다. 선거 후 직접선거의 동력으로 대학원신문 창간, 학술세미나 등의 정책 사업을 꾸릴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20대 청년 시절에 경험한 새로운 체제로의 이행을 지난 20여년간 서서히 받아들이며 살아왔다. 1987년에는 6월항쟁의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1997년에는 IMF를 맞았으며, 고도성장의 기세가 꺾이면서 신자유주의 정책이 온 사회를 뒤엎었으니, 말 그대로 ‘이행의 시대’를 거쳐 온 셈이다. 1990년대 초반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좌표를 잃었던 진보진영의 행보 또한 20세기의 세계사를 뒤짚는 격변이었다. 1990년대부터 구체화된 인터넷 세상은 21세기 들어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정보화 혁명을 주도해왔다.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산업 사회로부터 정보화 사회로, 냉전체제로부터 탈냉전의 시대로, 근대주의로부터 탈근대주의로 격렬한 체제 이행을 겪어왔다.

그러나 세계는 결코 순탄하게 이행의 시대를 열어주지 않았다. 갈등과 고통 속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종말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이론은 이런 점에서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최초의 전 지구적 세계 체제’인 자본주의가 500년 역사의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체제로의 이행을 진행하고 있다는 그의 관점은 이른바 세계체제론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의 이론은 그가 서거하기 전에 상당 부분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20세기 냉전의 양극 체제에서 미국 패권의 일극 체제로 전환한 후 전세계는 신자유주의 열풍을 겪으며 풍요의 길을 걷는 것 같아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양극화와 생태 위기라는 자본주의 체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이 와중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사태는 자본주의 세계 체제가 새로운 시대를 향해 이행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불어넣어주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명명 자체가 말해주듯이 우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현재 전 지구 곳곳에서 역병이 창궐한 시점이라서 그 징후와 예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대안을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과정으로서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위기 극복의 방법과 과정이 곧 새로운 질서로 직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몇 가지 원칙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민주주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코로나19 사태의 과정에서 각국은 정치 지도자와 시민 사회의 역량을 속속들이 전 세계에 노출시키고 있다. 예방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단하여 확진자를 가려내고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의료 정책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정부는 시민들과 함께 위기 극복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보여주었다. 질병을 차단하지 않고 정보를 차단하려고 했던 나라들이 급격하게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은 민주주의의 투명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정치인과 관료들이 지배하는 나라들이 역병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하게 자국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는지를 우리는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둘째, 보편적 복지 차원의 기본소득 논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개념으로 등장하고 있다. 감염병이 창궐하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고 이에 따라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 이는 곳 소득의 급감과 실업의 확대로 이어져 총체적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 신자유주의 체제에 익숙한 대부분의 나라들이 과감하게 기본소득을 논의하고 실행하고 있다는 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본소득은 자본주의 정신을 해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주장들 때문에 이념적 대립을 초래하곤 했던 기본소득 논의가 이렇게 급격하게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는 점은 위기감의 크기를 증명해 보이는 일이다. 

셋째, 비대면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가속화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접촉 자체가 금기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사회는 점점 직접 대면 보다는 간접 대면에 익숙하게 변화할 것이다. 이는 곧 4차 산업혁명 논의에서 얘기해온 바대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인류 문명은 예술 인간의 탄생으로 재구조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앞당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그로 인한 인간존재의 재구성이다. 기실 4차 산업혁명 논의가 기술 혁명에 따른 산업 구조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여간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공공의 이름으로 정부가 앞장서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기겠다는 논의를 하면서도 그러한 변화가 초래할 인간 존재의 재구성에 무관심하다니. 위험천만한 일이다. 

내가 포스터 코로나 시대에 관심을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세 번째 논의에 있다. 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논의로 민주주의와 기본소득 만큼이나 비대면사회의 예술 인간 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그로 인해 가속화 하는 비대면사회가 새로운 산업과 삶의 방식을 앞당길 게 뻔해 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혁명은 노동하는 존재로서의 인간, 즉 호모 파베르(Homo faber)의 지위를 약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결국 인간은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겨 암울한 삶을 살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관점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이 위태로운 상상을 극복하는 대안이 예술인간(Homo artist)이다. 예술 창작과 매개, 향유를 통하여 인간 존재의 위치를 재구성하는 것이 미래 사회의 과제이자 대안이라는 것이다.

출처=오마이뉴스.
록밴드 ‘빌리 카터’가 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무관객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네이버TV 플랫폼으로 스트리밍됐다. 출처=오마이뉴스

비대면사회의 예술을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근대적 예술이 구축해온 예술 공론장의 구조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예술은 그 어느 영역보다도 더 깊숙이 감각 기관으로서의 인간 신체와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그러나 어느 한순간 갑자기 비대면사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면서 인간의 신체가 서로 접촉하는 상황으로서의 예술적 매개와 소통에 커다란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는 ‘집단적 예술 감상’이 보장된 공간으로서의 공연장과 전시장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아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이버 공간에서의 예술적 소통이 제시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실험과 사례들을 만나야 새로운 질서가 가닥을 잡을 것 같다.

물론 예술 인간의 성립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전제가 민주주의와 기본 소득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대면사회로 인한 위기의 대안으로 예술 인간을 떠올리고는 있지만, 사실 비대면사회로 전환으로 인해 가장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영역이 예술이라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사회를 구원해야할 종교가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듯이, 비대면사회의 대안으로 자리잡아야할 예술은 가장 취약하게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위기를 기화로 예술 노동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예술 노동자들에게 복지 혜택을 줘서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1차원적 수준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말하는 것이다. 

근대주의 예술은 예술 노동을 상품으로 치환하여 사회적으로 환류하는 예술 시장에 의존해왔다. 이제는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소외되어 있던 예술 노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자본주의 경제 논리를 넘어서서 사회적으로 환류되는 방식을 모색할 시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예술 노동의 경제적 교환 구조를 다원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시장 예술과 ‘시장 밖 예술’이 공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시장에 포섭된 예술은 시장 바깥의 예술과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할 것인지 대안을 만드는 것도 큰 과제다. 국가가 예술이라는 재화와 용역을 구매하여 국민에게 공공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행의 시대’라고들 한다. 우리는 어디로 이행하는가? 지난 수 십 년간 우리는 어디론가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지만, 그 방향을 알 수 없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조금 더 선명하게 그 방향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비대면사회의 위기는 예술에 치명적인 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거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멈춘 것처럼, 거의 모든 대면상의 예술적 소통이 멈춰버린 듯하다. 그 위기를 넘어서서 예술 노동의 재구조화하고 새로운 예술 인간의 탄생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은 불행 가운데서도 다행을 발견하려는 낙관에서 나온다.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인류는 노래하며 붓을 든다.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서도 새로운 예술 인간의 탄생이라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이행의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 김준기

홍익대학교 예술학 석사, 미술학 박사.
현(現) 경기문화재단 '평화예술대장정' 프로젝트 총감독 겸 정책자문위원장, 예술과학연구소장, 지리산프로젝트 예술감독, 미술평론가.
전(前) 부산비엔날레 전시기획 팀장,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제주도립미술관장.


非面對面社會和藝術

金俊起

一場突如其來的鉅變,整個世界正備受煎熬。說實話,知道病症情況的是人類,而不是地球。雖然人類社會停滯了一會兒,但地球卻顯示出有一段時間重新獲得能量的跡象,事實證明地球的敵人是人類。資本主義制度引起的生態危機已經使人們嘆息,它已經喪失了自我清潔的能力,在民間社會團體,政治以及學術界和藝術界的許多人之間流動。但新自由主義之後,新民族主義的體制轉變導向反生態主義。現在,生態學家的危機感已經到了荒謬的接受程度,成為許多爭論議題之一。

但是,在過去的幾個月中,我們擔心的是世界陷入沉默之前的尷尬,而這種沉默卻突然停止了0,好像第三次世界大戰爆發了一樣。如果邊界關閉,石油價格下跌,資金暴跌,這是一家可以克服恐懼的公司,並且希望即使工廠停產,總有一天工廠能夠站起來,也可以克服恐懼。就是這樣,每個人都在花時間思考在哪裡找到解決方案。我謹重申,人類正在經歷一種全新的過渡。

“新的時代,代表新的選擇”1996年春當我競選我就讀大學的研究生學生會會長時,提出了這樣的口號。與本科生學生會不同的是,由於學生參與度低,研究生理事會是在各系代表的代表會議上通過間接選舉產生的。我參加了一次單一選舉,並決定舉行直接選舉,並通過投票鼓勵成員參加來獲得成員的同意。當時,成為候選人的理由是面對世界模式化的“過渡時期”做出“新選擇”,並充當選擇的“代表”。選舉後,有可能進行一些政策項目,例如出版研究生報紙作為直接選舉的動力。

回想起來,回顧過去,我一直在慢慢接受向我二十多歲時在過去20年中經歷的新系統的過渡。1996年後第二年,也就是1997年,韓國迎來了IMF(國際貨幣基金組織)。隨著快速增長的勢頭減弱,新自由主義政策席捲了整個社會,因此它實際上已經經歷了轉型時代。20世紀90年代初期,隨著真正的社會主義的衰落而失去了進步坐標的進步陣營的進步,必須經歷急劇的變化以及過渡時代。自20世紀90年代以來體現的互聯網世界通過打開21世紀的智能手機時代引領了信息革命。在過去的20年中,我們經歷了從工業社會到信息社會,從冷戰系統到後冷戰時代,從現代主義到後現代主義的急劇轉變

但是,世界從未順利的運行。因爲在矛盾和痛苦中,資本主義體制正在走向滅亡。伊曼紐爾·沃勒斯坦的理論在這一點上引起了相當大的共鳴。他的觀點是"第一個全球性世界體制"資本主義宣告了500年歷史的終結,正在向新體制過渡,這一觀點以所謂的世界體制論之名廣爲人知。在他去世之前,他的理論基本上是現實的。從20世紀冷戰的雙極體系過渡到美國霸權的整體體系之後,世界似乎以新自由主義的熱情走上了富裕的道路,但是其背後卻留下了兩極化和生態危機的資本主義體制的陰影。

在這一漩渦中,"COVID-19“事件使人們堅信,世界資本主義體系必將邁向新時代過渡。正如"COVID-19"的命名本身所表明的那樣,我們一致認爲"COVID-19“以前和以後將發生明顯變化。全球各地正值瘟疫猖獗時期,現在通過系統地研究後COVID-19時代的跡象和後續還為時過早。但是,克服這一危機的過程本身就是制定新對策的事情,因此,我們不得不考慮作爲過程的對策。換句話說,我們必須清醒地認識到,克服這危機的辦法和過程正是制定新的替代方案,而這正是建立新秩序的工作。

對此,我想指出一些重要原則,在COVID-19時期下為後COVID-19時代做準備。首先,民主是最重要的原則。其次,在福利層面的普遍基本收入成爲後COVID-19時代討論的核心概念。第三,對於非面對面社會的急劇轉型,將會加速導致第四次產業革命的到來。我對福斯特科羅納時代感興趣的最重要原因還在於第三個討論。對後COVID-19的核心討論,我認為應該關注與民主主義和基本收入議題一樣的討論對非面對面社會的藝術。儘管COVID-19並未帶來第四次工業革命,但因此加速的非面對面社會無疑會形成新的產業和生活方式。

非面對面社會的藝術能做什麼?它正在動搖現代藝術所建立的藝術領域公眾論壇的結構。藝術作為最深層的感官體驗,與人體之間息息相關。然而,一時之間,非面對面社會的陰影突然被遮蓋,作為人體相互接觸的情況,藝術媒介和交流中出現了巨大的障礙。表演廳和美術館作爲觀看演出和展覽的集體性藝術空間,隨着疫情而來的要遵守的社會距離而無法開放。雖然許多案例提出在網絡空間中的藝術交流作為替代,但這需要更多的實驗和實 例來證明。

當然,毋庸置疑,民主和基本收入對於藝術家的建立是必不可少的。儘管我們認為藝術家可以替代非面對面社會帶來的危機,但具有諷刺意味的是,藝術是向非面對面過渡最嚴重的領域面社會。就像需要拯救社會的宗教正成為社會擔憂的問題一樣,應該替代非面對面社會的藝術反而最脆弱。以此次危機爲導火索,有必要尋找從根本上革新藝術勞動結構的方案。它指的是超越為藝術品工作者提供福利的一維保障水平的基本措施。

 現代主義藝術依靠藝術市場以商品代替藝術品勞動,並將其返還給社會。現在是時候探討在後COVID-19時代後,資本主義時代最邊緣化的藝術勞動在社會上回流到資本主義經濟邏輯之外的時候了。在後COVID-19時代,藝術勞動的經濟交換結構應着眼於多元化,讓市場性的藝術與非市場的藝術並存。這是一項艱鉅的任務,創建一種替代方法讓市場所接受,並應該思考如何與市場之外的藝術建立新的關係。有人建議,國家應該認真考慮購買被稱為藝術品的商品和服務,以公共服務形式提供給公民。

這是"過度的時代",我們該往哪裏去?過去幾十年,我們隱約知道該在哪實行,但始終無法確定方向。在準備後COVID-19時代的現在,方向更加清晰可見。由COVID-19引起的非面對面的社會危機為藝術提供了致命的危機。幾乎所有的表演和展覽似乎都停止。除危機之外,我們還需要智慧來重新裝配藝術並為新藝術的誕生做好準備工作。這是出於在不幸中也要發現幸運的樂觀。即使在最惡劣的危機中,人類仍然在唱歌,拾起畫筆。即使在前所未有的危機中,希望誕生新的藝術將引領人類走向新時代的轉變。


非対面社会と芸術

金俊起

予期せぬ一大激変に、全地球が苦しんでいる。実を言うと、痛みに耐えているのは地球ではなく人類だ。人間社会がしばらく停滞している間に、地球は生気を取り戻す気配を見せており、まさに地球の敵は人類であることが理解された。資本主義の体制が引き起こした生態的危機に対してすでに自浄能力を失ったというため息が、市民運動団体や政界、そして学界や芸術界の多くの人々の間で漏れ出ているが、新自由主義以降、いわゆる「新国家主義」体制に移って、反生態主義的な資本主義の暴走は止まるところがない。もはや、生態論者の危機意識そのものを、さまざまな主張の一つとして、無感動に受け止めるところにきてしまった。

しかし、ここ数ヵ月間、私たちはあたかも第3次世界大戦でも起きたかのように、急激に停止してしまった世界の沈黙の前に、戸惑いを越えて恐怖を感じている。国境が閉鎖され、原油価格が下落し、金融が暴落し、工場が止まった。いつかは立ち上がれるという希望があれば恐怖を乗り越えることができるものだが、COVID-19の事態がもたらした恐怖は質的に異なるものであり、どこでその解決策を見いだすべきか、皆が途方に暮れている。私はこの地点において人類がこれまで経験したことのない新しい種類の「移行」が進んでいるという点を改めて考えたい。

「移行の時代、新たな選択の代理人」。1996年の春、私は通っていた大学の大学院総学生会の会長に立候補し、このようなキャッチフレーズを掲げた。学部の総学生会と違い、大学院総学生会は院友たちの参加が低調で、各学科の代表者が集まった科代表者会議の間接選挙で会長を選出していた。単独選挙で出馬した私は、院友たちの参加を誘導するために直接選挙を実施して、投票により構成員の同意を得ることにした。当時候補者として掲げた名分は、世の中のパラダイムが変わる「移行の時代」を迎えて「新しい選択」をしなければならないが、その選択の「代理人」の役割をしてみようということだった。選挙後も直接選挙を原動力に、大学院新聞の創刊、学術セミナーなどの政策事業を営むことができた。

振り返ってみると、私は20代の青年時代に経験した新しい体制への移行を、この20年間、徐々に受け入れながら生きてきた。1987年には6月抗争で民主主義を勝ち取り、1997年にはIMFに打ちひしがれたが、高度成長の勢いがそがれ、新自由主義政策が全社会を覆った。1990年代序盤、現実的社会主義の没落とともに座標を失った進歩陣営の歩みも、20世紀の世界史に残る激変だった。1990年代から具体化したインターネット世界は、21世紀に入ってスマートフォン時代を切り開き、情報化革命を主導してきた。この約20年間、私たちは産業化社会から情報化社会へ、冷戦体制から脱冷戦の時代へ、近代主義から脱近代主義へと激しい体制移行を経験してきた。

しかし、世界は決して順調に移行の時代を開いてはくれなかった。葛藤と苦痛の中で資本主義体制の終末を迎えているからだ。エマニュエル•ウォーラースティンの理論は、この点でかなりの共感を得た。「最初のグローバル世界体制」である資本主義が500年の歴史の終焉を告げ、新しい体制への移行を進めているという彼の視点は、いわゆる世界システム論という名前で広く知られた。彼の理論は彼が亡くなる前には相当部分が現実化していた。20世紀の冷戦の二極体制から米国覇権の一極体制に転換した後、全世界は新自由主義の熱を経験しながら豊かさの道を歩んでいるように見えたが、その裏には両極化と生態危機という資本主義体制の暗い影が漂っていた。

そんな中に吹き荒れるCOVID-19事態は、資本主義の世界体制が新しい時代に向けて移行するしかないという確信を吹き込んだ。「ポスト・コロナ時代」という命名自体が物語るように、われわれはCOVID-19以前と以後が明確に変わることを共感している。現在、全地球のあちこちで疫病がはびこっている時期に、その兆候と予後を体系的に研究してポスト・コロナ時代を言及するのは時期尚早だ。しかし、この危機を克服していく過程自体が新しい選択肢を作るという点で、われわれはプロセスとしての選択肢を考えざるを得ない。危機克服の方法と過程が即、新しい秩序に直結するからだ。ポスト・コロナ時代に備える上で重要ないくつかの原則を考えてみよう。

第一に、民主主義は最も重要な原則だ。COVID-19事態の過程で、各国は政治指導者と市民社会の力量を全世界にあらわにした。予防の次元で積極的に診断して確診者を洗い出し、感染拡散を遮断する医療政策は、決定的な変数として作用している。透明に情報を公開する政府は、市民とともに危機克服のコンセンサスを形成する成熟した民主主義を示した。病気を遮断せず、情報を遮断しようとした国は急激に危機に直面しているという点は、民主主義の透明性がどれほど重要かを説く。権威主義的な政治家と官僚が支配する国々が、疫病の前でどれほど無気力に自国民を犠牲にしているかを、私たちははっきりと見ている。

第二に、普遍的福祉次元のベーシック・インカム論議がポスト・コロナ時代の中核概念として登場している。感染病がはびこると、「ソーシャル・ディスタンシング」が実施され、これによって経済が活力を失う。これは、各地の所得激減や失業の拡大へと繋がり、全体的な危機的状況を招くことになる。新自由主義体制に慣れている大半の国が、果敢にベーシック・インカムを議論し、実行していることに注目する必要がある。ごく最近まで、ベーシック・インカムは資本主義の精神を害する危険な発想とする主張によって理念的対立を招来していたベーシック・インカム議論が、このように急激に実行に移されていることは、危機感の大きさを証明している。

第三に、非対面社会への急激な転換は、第4次産業革命の到来を加速化させるだろう。人と人の接触そのものがタブー視される雰囲気の中で、社会はますます直接対面よりは間接対面志向で変化するだろう。これはすなわち、第4次産業革命論議で語られてきた通り、人工知能とロボットが人間の労働に取って代わり、人類文明は芸術人間の誕生で再構造化するという展望を早めるだろう。ここで重要なのは第4次産業革命の技術的側面ではなく、それによる人間存在の再構成だ。実際、第4次産業革命議論が技術革命による産業構造の変化に焦点を合わせているのは非常に残念なことだ。特に政府が、公共の名の下で第4次産業革命を早めるという議論をしながらも、そのような変化がもたらす人間存在の再構成に無関心だとは…。 危険千万なことだ。

私がポスト・コロナ時代に関心を抱く最も重要な理由は、第三の議論にある。私はポスト・コロナ時代の核心論議として、民主主義とベーシック・インカムと同等に、非対面社会の芸術人間議論に関心を持たなければならないと考える。COVID-19は第4次産業革命をもたらさないが、それによって加速化する非対面社会が、新しい産業と生き方を早めることは目に見えているからだ。新しい産業革命は、労働する存在としての人間すなわちホモ•ファーベルの地位を弱めるという予測が優勢である。結局、人間は人工知能とロボットに働き口を奪われ、暗鬱な生活を送るというディストピア的な観点が現われるしかない。この危険な想像を克服する代案が「芸術人間:Homoartist」だ。芸術創作とメディア、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通じて人間存在の位置を再構成することが、未来社会の課題であり代案だということだ。

非対面社会の芸術は何ができるのか。それはモダン・アートが構築してきた芸術公論場の構造を根こそぎ揺るがす。芸術はどの領域よりも深い感覚器官としての人間体と密接な関連を持ってきた。しかし、ある瞬間突然に非対面社会の影が濃くなり、人間の身体が互いに接触する状況としての芸術的媒介と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大きな障害が生じている。公演や展示を観覧する「集団的な芸術鑑賞」が保障された空間としての公演場と展示場は、強力なソーシャル・ディスタンシングのため、初めから開かれずにいる。これに対する代案としてサイバー空間での芸術的コミュニケーションが提示されているが、新しい秩序として定着するのは、もう少し多くの実験と事例をみてからだろう。

もちろん、芸術人間の成立のために必要不可欠な前提が民主主義とベーシック・インカムであることは言うまでもない。 非対面社会による危機の代案として芸術人間を思い浮かべているが、実際、非対面社会への転換によって最も深刻な打撃を受ける領域が芸術だという点は非常に皮肉なことだ。社会を救うべき宗教が社会の悩みの種になっているように、非対面社会の代案として位置付けられるべき芸術は、最も脆弱に危機に瀕している。今回の危機を機に、芸術労働の構造を根本的に革新する案を模索する必要がある。それは、芸術労働者に福祉の恩恵を与え、生計を保障し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1次元的な水準を超える、根本的な対策を言うのだ。

近代主義芸術は、芸術労働を商品に置き換え、社会的に還流する芸術市場に依存してきた。もはや資本主義時代に最も疎外されていた芸術労働が、ポスト・コロナ時代を迎え、資本主義経済の論理を超えて社会的に還流される方式を模索する時だ。ポスト・コロナ時代には芸術労働の経済的交換構造を多元化することに焦点を合わせ、市場芸術と「市場外芸術」が共存できるようにしなければならない。市場に包摂された芸術は、市場の外の芸術とどのように新しい関係を結ぶべきかについて、選択肢を作ることも大きな課題だ。国家が芸術という財貨と用役を購入し、国民に公共サービスの形で提供する案を真剣に考え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意見もある。

「移行の時代」と言われる。私たちはどこに移行するのか。この数十年間、われわれはどこかに移行していることをうすうす知っていたが、その方向が分からなかった。ポスト・コロナ時代を準備する今、もう少し鮮明にその方向が見えている。COVID-19がもたらした非対面社会の危機は、芸術に致命的な危機をもたらしている。


The non-face-to-face society and the art

GIM Jungi

The earth is suffering from an unexpected upheaval. To tell you the truth, it is mankind, not Earth, that is suffering the body aches. While human society has been slowing down for a while, the Earth is showing signs of regaining its vitality for a while, and it is clear that the enemy of the Earth is mankind. Although the eclectic crisis caused by capitalism's system has already lost its self-purification capacity, the outpouring of anti-ecological capitalism has been unstoppable as it moves on to the so-called neo-nationalist system since neo-liberalism. Now, the ecologist's sense of crisis has reached the point of insensibly accepting it as one of the many arguments.

However, in the past few months, we have been feeling fear beyond embarrassment in the face of the world's rapidly stalled silence as if World War III had exploded. If the border is closed, oil prices are falling, finance is plummeting, and if you have hope that you will be able to overcome and rise someday even if the factory stops, you can overcome fear, but the fear brought by the COVID-19 incident is qualitatively different, and everyone is spending time wondering where to find a solution. I would like to take a fresh look at the new kind of transition that mankind has never experienced at this point.

"The age of transition, the agent of new choice." In the spring of 1996, I offered this catchphrase when I ran for chairman of my university's Graduate School Student’s Association. Unlike the Undergraduate Graduate School Student’s Association, the Graduate School Student’s Association elected its chairman through an indirect election at a meeting of representatives from each department because of the low participation of the students. As I ran in a single election, I decided to hold a direct election and vote to get the consent of the members in order to encourage the participation of the comrades. At that time, my cause as a candidate was to make a "new choice" in the face of "an age of transition" in which the paradigm of the world changes, and to play the role of a "agent" for that choice. It was able to set up policy projects such as the creation of graduate newspapers with the driving force of direct elections after the election.

Looking back, I have been slowly accepting the transition to a new system I experienced in my 20s or so. In 1997, the following year, 1996, Korea was hit by the IMF, and as the momentum of rapid growth slowed, neo-liberalist policies overturned the entire society, they literally went through an The age of transition. The progressives, who lost their coordinates with the fall of real socialism in the early 1990s, also had to undergo such a drastic change that it was an The age of transition. Since the '90s, the Internet world, which has materialized, has led the information revolution in the 21st century by opening the era of smartphones. For the past 20 years or so, we have experienced violent implementation of the system from industrial society to information society, from the Cold War system to the Cold War period, from modernism to post-modernism.

But the world has never passed the age of smooth transition. This is because it is facing the end of the capitalist system amid conflict and suffering. Emanuel Wallastin's theory has generated considerable sympathy in this regard. His view that capitalism, the "first global system," is ending its 500-year history and proceeding with its transition to a new system is widely known under the name of the so-called world system. His theory was largely being seen in reality before his death. After switching from the Cold War's bipolar system to the one-polar system of U.S. hegemony in the 20th century, the world seemed to be on the path of affluence through neo-liberal fervor, but behind it lay a dark shadow of the capitalist system of polarization and ecological crisis.

In the meantime, the COVID-19 incident instilled a firm belief that the capitalist world system has no choice but to move toward a new era. As the name "Post-corona era" itself suggests, we agree that before and after COVID-19 will be significantly different. It is still too early to refer to the post-corona era by systematically studying its signs and prognosis as it is a time when plague is raging all over the world. However, we cannot help but think about alternatives as a process, given that the process of overcoming this crisis itself is to create new alternatives. In other words, it should be awakened that the way and process of overcoming this prestige is to create new alternatives, and that it soon creates a new order.

Therefore, I would like to point out some of the important principles in preparing for the post-corona era while living in the COVID-19 era. First, democracy is the most important principle. Second, the discussion of basic income at the universal welfare level is emerging as a key concept in the post-Corona era. Third, the rapid transition to a non-face-to-face society will accelerate the advent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The most important reason I'm interested in the Poster Corona era is the third discussion. I think we should pay attention to the discussion of artists in the non-face-to-face society as much as democracy and basic income as the core discussion in the post-Corona era. COVID-19 does not bring about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but it seems obvious that the accelerating non-face-to-face society will speed up new industries and ways of life.

What can be done with the art of a non-face-to-face society? It is shaking up the structure of the art public forum that modern art has built. Art has been closely related to the human body as a sensory organ more deeply than any other area. However, the sudden shadow of a non-face-to-face society is suddenly cast, creating a major obstacle to artistic communication and communication as a situation in which the human body comes into contact with each other. As a space where collective artistic appreciation of watching performances or exhibitions is guaranteed, concert halls and exhibition halls are not open at all due to strong social distance. Artistic communication in cyberspace is suggested as an alternative to this, but it is something to meet with more experiments and examples.

Of course, it goes without saying that democracy and basic income are indispensable for the establishment of artists. Although we are thinking of an artist as an alternative to the crisis caused by a non-face-to-face society, it is very ironic that art is the area that will be hit most seriously by the transition to a non-face-to-face society. Just as religion that needs to save society is becoming a concern for society, art that should be an alternative to non-face-to-face society is at its most vulnerable. It is necessary to find ways to fundamentally innovate the structure of art and labor in the wake of this crisis. It refers to fundamental measures that go beyond the one-dimensional level of guaranteeing a living by giving welfare benefits to art workers.

Modernist art has relied on the art market to replace art labor with goods and return it to society. Now is the time to explore the way that art labor, which was most marginalized in the capitalist era, is socially refluxed beyond capitalist economic logic in the wake of the post-corona era. In the post-corona era, the focus should be on diversifying the economic exchange structure of art labor so that market art and out-of-market art can coexist. It is also a big task to create an alternative to how art, which has been embraced in the market, should have a new relationship with art outside the market. Some say that the state should seriously consider purchasing goods and services called art and providing them to the public in the form of public services.

It was called the "The age of transition." Where do we move to? For the past few decades, we've been vaguely aware that we're implementing it somewhere, but we haven't been able to see its direction. Now that we are preparing for the post-Corona era, the direction is more clearly visible. The crisis of a non-face-to-face society caused by COVID-19 is providing a deadly crisis for art. Almost all performances and exhibitions seem to have stopped. Beyond that crisis, we need the wisdom to restructure art labor and prepare for the birth of a new artist. It comes from the optimism of finding good fortune in the midst of misfortune. Even in the worst crisis, mankind sings and picks up the brush. Even in an unprecedented crisis, people with hopes of creating new artists will lead to a new The age of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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