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박호형 의원, “서귀포시 스포츠인프라 연계한 활용” 제안

제38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제38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의소리

제주도가 매입한 지 4년 가까이 되고 있는 옛 탐라대학교 건물․부지 활용과 관련해 민간 차원의 유치가 불발될 경우 도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 제주도의회 제38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박호형 의원(일도2동갑,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옛 탐라대학교 활용방안을 묻는 도정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제주도가 옛 탐라대학교 건물․부지를 매입한 지 4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활용방안과 관련한 대안은 없어 보인다”며 “단순히 대학유치라는 시설 활용에 집중하기 보다 서귀포시의 체육 인프라와 연계된 넓은 시각에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보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6월 제373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옛 탐라대학교에 재활을 포함한 스포츠분야 특성화 대학을 유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같은 제안에 원희룡 지사는 옛 탐라대 활용과 관련한 대원칙부터 밝혔다.

원 지사는 “탐라대 부지는 하원주민들이 공동목장을 싼 값에 내놓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지역주민, 넓게는 서귀포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며 “지역 발전과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뭐가 들어와도 좋다”고 전제한 뒤 “대신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아이디어, 제안이 있었다. 광고는 그렇듯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운영주체가 불분명하거나,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 붙인 경우도 있고, 운영과 관련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의혹이 해소가 잘 안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제안한 IMG아카데미도 이런 조건만 갖추면 특별히 가리지 않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백건의 제안이 스쳐갔기 때문에 심사는 엄격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현재까지는 민간에서 유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정 안되면 도 차원에서 쓰던지, 아니면 중앙정부나 국내 공신력 있는 시설이나 교육기관 또는 국책사업과 관련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 지난 2016년 6월 학교법인동원교육학원으로부터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 부지 31만2217㎡와 대학 본관, 학생회관 등 건물 11개 동을 415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대략 3.3㎡당 43만9000원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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