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읍이 116억원을 투입해 신축중인 한림읍사무소 조감도. 2019년 12월부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올해 초부터 터파기 작업을 진행했지만 암반이 나와 공사가 한달 넘게 중단됐다.
한림읍이 116억원을 투입해 신축중인 한림읍사무소 조감도. 2019년 12월부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올해 초부터 터파기 작업을 진행했지만 암반이 나와 공사가 한달 넘게 중단됐다.

애월읍사무소 신청사가 구내식당 제외로 설계를 변경한데 이어 이번에는 한림읍사무소 신청사가 암반 문제로 공사가 한 달 넘게 중단돼 설계변경 절차에 들어갔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림읍은 신청사 설립 계획에 따라 2019년 10월 읍사무소를 한림체육관으로 임시 이전하고 그해 12월부터 기존 청사 건물에 대한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

신청사는 총사업비 116억원을 투입해 현 청사부지 6766㎡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989㎡ 규모로 계획됐다. 주차면수도 지하 51대, 지상 55대 등 106대에 이른다.

순조롭게 구 청사 철거 작업이 이뤄졌지만 올해 1월 터파기 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본관 지하층 공사를 위한 터파기 도중 부지 전체적으로 대규모 암반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애초 설계에 따라 미진동 발파 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인근 빌라 등 지역주민들이 강력 반발했다. 3월18일 주민들을 상대로 시연도 추진했지만 이마저 반대로 무산됐다.

3월18일부터 공사는 전면 중단되고 한 달 넘게 터파기 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림읍과 시공사는 대안으로 무진동 코아 암파쇄 공법을 도입하기로 했다.

한림읍이 116억원을 투입해 신축중인 한림읍사무소 조감도. 2019년 12월부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올해 초부터 터파기 작업을 진행했지만 암반이 나와 공사가 한달 넘게 중단됐다.
한림읍이 116억원을 투입해 신축중인 한림읍사무소 조감도. 2019년 12월부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올해 초부터 터파기 작업을 진행했지만 암반이 나와 공사가 한달 넘게 중단됐다.

이 공법은 무진동 유압식 코아드릴로 암반을 부분적으로 파쇄해 전체를 걷어내는 방식이다. 제주시 연동과 노형 등 밀집 주택가의 건축 현장에서 주로 사용한다.

한림읍 관계자는 “현재 파내야 할 암반만 본관 건물 지하층에 8000㎥로 추정된다”며 “부지에 인접한 주민들이 암반 발파로 인한 건물 균열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한 만큼 관련 공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며 “합의가 되면 장비 3대를 총동원해 이르면 5월초부터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림읍은 공사에 앞서 공법 변경에 따른 설계 변경을 우선 진행하기로 했다. 한림읍은 당초 6월까지 지반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기존 사업준공 예정일은 2021년 6월이었다.

애월읍사무소도 150억원을 투입해 기존 청사 부지에 연면적 4791.7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신청사를 신축중이다.

이 과정에서 연면적 432㎡ 규모의 부속동이 직원 구내식당으로 설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사진행 중 설계를 변경해 식당 건물을 설계도에서 제외했다.

제주도는 애월읍과 한림읍에 이어 제주시 일도2동과 이호동, 연동, 서귀포시 중앙동, 예래동주민센터에 대해서도 신청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만 1000억원이 훌쩍 넘을 전망이다.

신축 애월읍사무소 조감도. 왼쪽 건물(빨간 색 원 2층 부분)이 구내식당으로 사용할 계획이던 부속동이지만, 호화 논란이 제기되자 설계변경을 통해 2층은 짓지 않기로 했다.
신축 애월읍사무소 조감도. 왼쪽 건물(빨간 색 원 2층 부분)이 구내식당으로 사용할 계획이던 부속동이지만, 호화 논란이 제기되자 설계변경을 통해 2층은 짓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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