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민 민원 등 2018년부터 노형동서만 클린하우스 2개월에 1개꼴 사라져

제주시 노형동에 개발행위와 각종 민원 등으로 ‘클린하우스’들이 사라지고 있다. 노형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장기적으로 쓰레기 처리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제주시는 노형동에 위치한 제주시노인복지회관 바로 옆 근린공원에 재활용도움센터 설치를 추진중이다. 차도와 인접한 부지 잔디밭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소위 ‘원노형마을’이라 불리는 재활용도움센터 설치 예정부지 인근 주민이 반대하고 있으며, 노형동주민센터는 원노형 일대 재활용도움센터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새롭게 추진되는 원노형마을 재활용도움센터의 경우 원노형마을 주민이 주민센터에 직접 설치를 요청했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각종 건축행위와 주민 민원, 또 재활용도움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노형동에서만 ▲2018년 3개 ▲2019년 11개 ▲올해 4월21일 기준 3개 등 총 17개의 클린하우스가 철거됐다. 
 
개발이 안된 공터나 공유지 중심으로 설치돼 있던 클린하우스는 최근 수년간 부동산 개발 집중과 주민 민원 등으로 애물단지가 되어 버렸다. 건물 신축 등 각종 개발행위로 클린하우스가 사라지고 있는 것.  
 
지난해 기준 노형동 인구는 외국인을 제외해 5만4222명이다. 계속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 많은 상가가 밀집한 점 등을 감안하고, 외국인 인구까지 포함하면 노형동 상주인구는 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노형에는 재활용도움센터 5곳과 클린하우스 101개가 있지만, 일부 마을은 쓰레기 처리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노형동이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하려는 공원 부지(왼쪽 잔디밭).

쓰레기 수거가 되지 않는 휴일을 보내고 월요일이면 쓰레기로 가득 찬 클린하우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 곳곳에서 클린하우스를 철거하고,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해달라는 주민 요청이 심심찮게 접수되고 있다. 반면, 클린하우스 철거나 이전을 요청하는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클린하우스에 쓰레기가 넘치고, 강한 바람이 불 때면 버려진 쓰레기가 길거리에 나뒹구는 모습이 쉽게 목격되기 때문이다.
 
집하장 역할을 하는 재활용도움센터는 직원이 상주해 관리하면서 클린하우스에 비해 깨끗하고, 악취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행정에서도 재활용도움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일부 클린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다. 
 
재활용도움센터는 공유지를 우선 활용하는데, 각 읍면동 주민센터 요청에 따라 제주·서귀포시가 설치 여부를 결정한다.
 
노형동의 경우 각종 개발행위가 잇따르면서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할 수 있을 정도의 공유지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공원부지 일부를 활용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인근 연동도 비슷한 처지다. 노형·연동 등 지역 도시화가 심화되면서 재활용도움센터 설치를 위한 장소 물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 곳곳에 설치된 재활용도움센터.

재활용도움센터는 요일별 배출제와 관계없이 쓰레기를 버릴 수 있어 많은 읍면동에서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다만, 쓰레기 수거를 위해 차량 통행이 원활해야 한다.

노형동에 추진되는 재활용도움센터도 공원 내부에 설치하지 못하고, 차도 바로 옆 잔디밭을 활용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노형동은 주민 협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재활용도움센터 설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지 등 확인 절차에 나섰다.
 
노형동 관계자는 “노형동 일대 클린하우스 일부가 폐쇄되면서 재활용도움센터 설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설치를 요청하는 주민은 많아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까지 확보했는데, 주민 반대 목소리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간의 협의가 제대로 됐는지, 협의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중”이라며 “또 설치 위치를 변경할 수 있는지 여부도 파악하는 등 주민 의견 수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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