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전문가 성동효·채수응 초청 SNS 생중계...“확장 가능성 기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대면 행사가 차질을 빚는 가운데,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전문가를 초청한 SNS 생중계 강연을 성황리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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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제주콘텐츠코리아랩 2차 마스터클래스 모습. 관객 없이 페이스북 생중계로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진흥원은 22일 오후 1시 제주콘텐츠코리아랩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2차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콘텐츠 창작 지원 기관 제주콘텐츠코리아랩이 올해 6월 출범하는 일정에 맞춘 홍보의 일환이다. 더불어 국내 VR(가상현실) 콘텐츠 업계에서 주목받는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공유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강사는 성동효 (주)브로큰브레인 대표, 채수응 스튜디오 척 감독이 나섰다. 시작에 앞서 국내 최초 여성 VR 아티스트 '피오니'가 오프닝 공연을 가졌다.

성 대표는 틸트브러시(Tilt brush)를 활용한 가상현실(VR) 드로잉 퍼포먼스를 국내 최초로 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한 다양한 현장에서 200회 이상 VR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자문위원, 인천과학영재예술학교 ‘미술과 테크놀로지’ 교사를 맡고 있으며, ‘VR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VR 콘텐츠 업계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다.

성 대표는 마스터클래스에서 “VR 드로잉 퍼포먼스를 제작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세 가지가 있다. 재미, 이해, 그리고 목적이다. 재미는 새롭거나 눈물 빼거나 오싹한 공포까지 모두 포함한다. 이해는 실질적으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지 여부다. 목적은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상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할 때도 5G 같은 우수한 기술을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주최 측의 핵심이었기에 우리도 중요시 여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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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효 (주)브로큰브레인 대표.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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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가 정면에 있는 모니터와 카메라를 보며 강연 중이다. ⓒ제주의소리

성 대표는 VR 기술이 콘텐츠 제작의 가능성을 대중적으로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 어디를 가도 멋진 이야기, 콘텐츠가 녹아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공자 같은 특정 사람이 아닌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며 “똑같은 사물을 표현하더라도 사람이 누군지, 아이디어는 어떤지에 따라 이끌어 내는 이야기는 다양하다”라고 강조했다.

채 감독은 영화 <미스터 고>, <적인걸3>, <초능력소년사건> 등 국내외 특수 효과 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본인이 직접 연출도 맡은 영화인이다. 2018년 연출한 VR 애니메이션 <버디 VR>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베스트 VR익스피리언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채 대표는 “이제 영상 콘텐츠는 반응형에서 인터렉티브(interactive)까지 발전할 것이다. 반응형은 반응에 버튼으로 대답하는 방식이라면 인터렉티브는 살아서 다가가는 쌍방의 반응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인터렉티브 스토리텔링은 게임에서 익숙하다. 영화와 게임을 비교하면 영화는 기승전결이란 선을 따라 진행한다면 게임은 비선형 스토리텔링이다. 큰 틀에서 선이 있지만 향하는 여러 가지 길이 다르다. 영화는 주인공을 보며 연민을 느끼고 공감한다면 게임은 내 판단에 따라 주인공의 생사가 달려있다. 영화, 게임을 모두를 포함해 앞으로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제대로 하려면 VR을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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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응 스튜디오 척 감독.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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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감독의 강연이 페이스북 페이지로 생중계 됐다. ⓒ제주의소리

채 대표는 “제주는 고립돼 집중할 수 있는 환경적 특징이 있다. 단순히 해녀, 흑돼지 정도의 아이템이 아닌 더 많은 소재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제주에서 토착민과 외래인 간의 갈등, 그리고 인종차별과 이상기후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고 본다”며 “이제 게임 같은 영화, 영화 같은 게임이 서서히 어색해지지 않는 세상이 될 것이다.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영역 모두가 융복합해야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다. 매체가 혼합되는 시기에 VR은 더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애초 공개 행사로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SNS 생중계로 진행됐다. 페이스북 ‘제주콘텐츠코리아랩’ 페이지에서 생중계한 영상은 1500회 이상 재생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마스터클래스 SNS 생중계는 코로나19라는 제한적인 환경에서 시도했다. 낯선 시도였지만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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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아티스트 피오니의 오프닝 공연.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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