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5월부터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24일 논평을 내고 "비자림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라"고 촉구했다.

천막촌사람들은 "제주도는 2018년 4월 16일 제주 제2공항 연계도로망 구축을 담은 구국도 도로건설 관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2022년까지 1단계에 반영된 구국도 도로건설·관리계획에는 △평화로 우회도로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와산-선흘간 선형개량 △서귀포시-제2공항 연계도로 4구간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구도속에서 비자림로-금백조로 구간을 볼 때 이는 누가 보더라도 제2공항 연계도로다. 제주도가 이미 발표한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발맞춰 비자림로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막촌사람들은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사업은 아직 결정되지도 않았다. 찬성측과 반대측의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며 이제 막 제주도의회 갈등조정협의회를 통해 제2공항 사업 추진이 타당한지에 대해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아가려 하고 있다"며 "끝내 비자림로 공사 건설을 강행한다면 제2공항 건설사업 역시 도민의사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도로가 정체되고 삼나무 꽃가루가 도민에게 해가 된다고 주장하지만 효율성과 안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도로건설이 아닌 환경보호"라며 "불필요한 도로 확장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만을 더 불러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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