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라졌던 항공기들이 황금연휴를 맞아 다시 제주로 향하고 있다. 

26일 [제주의소리]가 한국공항공사의 제주공항 운항편수를 분석한 결과, 29일 기준 제주기점 계획 항공편수는 428대로 올해 2월7일 항공편이 급감한 이후 80여일 만에 400대를 회복했다.

제주공항 항공편은 2000년 초 만해도 하루 운항편수가 200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관광객 증가와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으로 2015년 처음으로 하루 400대 시대를 열었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올해 1월에는 하루 운항편수가 최대 45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2월20일 제주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17년 전 수준인 200대로 떨어졌다.

실제 제주공항 출발기준 항공편수는 1월 8414편에서 2월 5484편으로 급감한데 이어 3월에는 3340편까지 추락했다. 이는 2009년 1월 항공편수 3655편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발기준 여객인원도 1월 144만5551명에서 2월에는 68만7721명으로 한 달사이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급기야 3월에는 49만3413명으로 곤두박질치며 1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느닷없이 제주행 항공기가 급증한 이유는 4월30일 부처님오신 날부터 5월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때문이다.

제주도는 이 기간 약 17만906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명과 비교해 43% 줄었지만 올해 3월 한 달간 출도객 49만여명의 3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항공기 공급좌석은 29만3069석이다. 각 항공사는 정기편 1410편과 특별기 45편을 투입해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30일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 기준 오후 6시 이전 항공기는 전석 매진됐다. 그나마 구매 가능한 저녁 항공권 가격은 12만2300원까지 치솟았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도 30일 기준 대부분의 항공편 예약이 마감됐다. 한때 1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항공요금도 현 시점에서 예약하려면 최대 10만6500원을 내야 한다.

각 항공사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대신 국내선으로 눈을 돌리면서 제주행 항공편수는 당분간 3월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황금연휴 대규모 관광객 입도에 대비해 국경을 넘는다는 생각으로 협조해달라며 역대 가장 강력한 방역 절차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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