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위, 신천지 연관기업 오보 ‘JTBC 막나가쇼’에 정정·손배 결정

신천지식품에 대한 정정보도문 갈무리.

제주 순수 향토기업인 '신천지식품'에 대해 신천지예수교의 연관기업으로 오보를 내보낸 ‘JTBC 막나가쇼’에 언론중재위원회가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결정을 내렸다. 지난 26일 JTBC는 막나가쇼 재방송에서  신천지식품에 대해 정정보도하고 사과했다. 

제주 향토기업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관련 있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제작해 피해를 입힌 방송사에 대해 결국 정정방송과 손해배상을 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26일 오후 11시10분 JTBC는 막나가쇼 16회를 재방송하면서 제주 향토기업 신천지식품에 대해 정정보도했다. 
 
앞선 3월22일 JTBC 막나가쇼는 30년 가까운 전통의 제주 향토기업 신천지식품 홈페이지 화면을 노출하면서 ‘신천지가 사업 대부분의 수요는 신천지 교인’이라며 신천지 신도가 주로 이용하는 업체인 것처럼 소개했다.
 
막나가쇼는 3월29일 17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신천지식품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신천지예수교와 연관있다는 잘못된 방송까지 전파를 타면서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신천지식품은 1992년부터 냉면과 육수, 생면 등 면류를 생산해온 제주 향토기업이다.

제주 향토기업 '신천지식품'의 홈페이지 화면을 보여주면서 '신천지 신도가 이용한다'고 밝힌 JTBC '막나가쇼' 방송 화면 갈무리.
제주 향토기업 '신천지식품'의 홈페이지 화면을 보여주면서 '신천지 신도가 이용한다'고 오보를 내보냈던 JTBC '막나가쇼' 방송 화면 갈무리.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천지식품 이종현(46) 대표는 방송 직후 '허위보도'라면서 해당 방송사를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즉각 제소했다. 

이 대표와 방송사는 지난 16일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금 600만원 지급에 대해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방송사는 문제가 됐던 프로그램을 지난 26일 오후 11시10분 재방송하면서 정정보도문을 첫 화면에 소개했다. 문제가 됐던 신천지식품의 홈페이지 갈무리 화면은 재방송에서 삭제됐다.
 
이 대표는 27일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병은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고, 그 때마다 코로나19가 회자되면서 우리 회사가 언급될까봐 두렵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상호명을 변경할 계획”이라며 “혹여 상호명을 변경하면 ‘진짜 신천지와 관계있어 상호명을 변경했다’는 악의적 소문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방송사와 정정보도, 손해배상 등에 대해 합의를 했고, 어제(26일) 정정보도됐다”며 “회사가 입은 피해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시간을 오래 끌면 안된다고 생각해 합의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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