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인 현역 군인이 대구 슈퍼전파자인 31번 환자를 넘어서 국내 최장기 격리 환자가 됐다.

27일 해군 등에 따르면 제주 1번 확진자인 해군 615대대 소속 A(22)씨가 2월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오늘(27일)자로 입원 68일째를 기록중이다.

현재까지 도내 확진자는 13명이다. 이중 A씨를 포함해 5명이 제주대병원과 제주의료원 음압병실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휴가에 맞춰 고향인 대구를 방문하고 2월18일 제주시내 군부대로 복귀했지만 이틀 후인 2월2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군은 잠복기인 2주가 지나자 3월6일 0시를 기해 접촉자로 분류된 군부대원들의 격리를 전면 해제했지만 정작 A씨는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졌다.

3월19일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이 점쳐졌지만 이튿날 코를 통한 상기도와 목을 통한 하기도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이 나오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집중치료를 받은 A씨는 3월23일 퇴원해 곧바로 615대대로 이동해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일주일간 격리됐다. 군부대는 업무복귀 전 마지막 검사를 진행했지만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결국 A씨는 퇴원 일주일 만인 3월30일 병원에 재입원해 격리 생활을 이어갔다. 24일 진행된 PCR 검사에서는 양성과 음성을 오가는 경계값(약양성)이 나왔다.

정작 A씨는 현재까지 발열과 기침 등 특이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가 이어지면서 24일 퇴원한 슈퍼전파자 31번 확진자의 최장 격리 기록 67일도 넘어섰다.

군 관계자는 “오늘 병원에서 재차 검사를 진행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격리해제 기준에 따라 24시간 간격으로 2번 음성이 나와야 퇴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성 판결을 받아 병원에서 퇴원해도 내부 지침에 따라 일주일간 다시 군부대에 격리된다”며 “이후 다시 일주일 후에 검사를 진행해 음성이 나와야 최종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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