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앞천막촌사람들 "코로나 원인은 개발광풍"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도청앞천막촌사람들. ⓒ제주의소리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도청앞천막촌사람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정문 건너편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28일 오전 9시30분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림로 확장공사,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 등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4.15총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주에 난개발 광풍이 불어오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5월부터 비자림로 공사를 재개한다고 밝혔으며, 오늘은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과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총선 이후에 밀린 숙제를 처리하듯이 진행되는 이 개발사업들은 과연 제주도민을 위한 사업일까.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이전에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은 기후변화와 개발의 광풍 속에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개체수가 급감하자 이전에 야생동물을 거처로 하던 바이러스들이 이제 밀집생활을 하는 인간이나 가축을 새로운 숙주로 삼기 시작한 것"이라며 "세계적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 박사도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동물 학대와 자연 경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더 많은 도로, 호텔, 항만, 공항, 전력이 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다. 결코 개발사업이 우리에게 경제적 이익을 안겨주지 않는다. 각종 개발사업들은 오히려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고 미래에 예상할 수 없는 바이러스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자림로 도로 확장 공사를 원천 백지화하고, 훼손된 비자림로 복구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송악산 일대를 절대보전지역과 문화재로 지정하는 보전작업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과 관련해서도 "돌고래 서식치를 보호하고, 대기업의 배만 불리는 기만적인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 반대 대책위원회 등이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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