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부지내 동굴 '서궁굴' 발견...숨골 전수조사 계획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 동굴분포 현황도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 동굴분포 현황도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비상도민회의가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인근에서 동굴과 숨골을 무더기 공개하면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고 주장한 가운데 국토부가 새로운 동굴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후 늦게 해명자료를 내놓고 '제주 제2공항 예정지내 새로운 동굴 발견, 동굴 부실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측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동굴 '칠낭궤'는 공항 예정지로부터 약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항 부지내 새로운 동굴이 발견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국토부는 "해당 동굴은 제2공항 부지 밖에 위치하고 있어 제2공항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추가 현지조사 등을 통해 면밀히 검토할 예정"라고 설명했다.

칠낭궤는 함몰지형으로 직경 약 10m 규모로 내부 길이는 50m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동굴조사를 충실히 시행했다"며 "공항예정지내 동굴 존재 가능성이 있는 109개 지점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시행하면서 45곳에 대한 시추조사, 2.3km 구간에 대한 전기비저항 탐사 등 정밀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동굴조사결과 공항부지내 동굴은 서궁굴 한 곳이 발견되었으며, 숨골은 8곳이 발견됐다.

서궁굴은 성산읍 온평리 공항 예정 부지에 있으며, 길이 34m로 가지굴은 없으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동굴 상부에 건축물·도로 등 시설물 계획 없이 현상태로 보전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다만 국토부는 조사한 숨골과 ‘비상도민회의’ 측에서 제기하는 숨골 수가 차이가 있으므로 공항부지 내 추가 숨골이 있는지 ‘비상도민회의’측 자료를 포함하여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제주도내 타 SOC사업 사례 조사,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숨골의 지하수계 영향, 시공성, 안전성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전 성산읍 수산리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야초지에서 제2차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상도민회의는 1차 조사에서 발견된 숨골 61곳에 이어 2차 조사에서는 75곳의 숨골을 추가로 발견했고, '칠낭궤' 동굴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동굴·숨골조사 결과 발견되지 않은 숨골이 상당수 발견됐고, 국토부와 제주도에 공동조사를 제안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동굴·숨골 조사 결과를 왜곡 폄하하며 제대로 된 전략환경평가를 할 의지를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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