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일 세계노동절 기념 거리행진...“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전태일법 쟁취” 결의

세계노동자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일 오전 10시께 도청 앞 도로에서 공동행동 대회를 열고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세계노동자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일 오전 10시께 도청 앞 도로에서 공동행동 대회를 열고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130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대규모 제주노동자 공동행동 대회를 열고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노동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노동절 제주대회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민간위탁 중단, 공영버스 정규직 전환, 한림농협 노조탄압 규탄,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등 결의했다. 

거리행진에 앞서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공동행동 대회사를 통해 회견문을 낭독했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모든 노동자에 대한 해고금지와 생계소득 보장을 요구한다. 이는 사회안전망 전면 확대, 사회 양극화·불평등 해소를 위한 투쟁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는 건강권 위협뿐 아니라 제주 관광업 파괴와 전 사회적인 사회활동, 소비심리 위축, 공장 중단, 실직자 급증 등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의 악순환 속에서 비정규·특수고용·이주 노동자, 장애인, 노약자 등 재난 취약층은 영세 자영업자와 함께 가장 먼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관광업계 노동자 중심 무급휴직, 강제임금삭감, 불법 정리해고, 권고사직 등이 난무하고 있다”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휴직 휴업을 하는 노동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언제까지 고용이 유지될지,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대회사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대회사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 본부장은 “모든 노동자에 대한 전면적 해고금지를 요구한다. 정부는 해고금지 의무화를 이행하고 고용보험 전면적 가입적용 등 사회안전망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1997년 IMF와 같이 기업 살리기 명목으로 재벌의 배만 불려선 안 된다. 재벌 사내유보금 과세, 하청·중소기업에 대한 갑질 규제, 대리점 횡포 근절 등 방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제시했다

이어 “경제위기로 인해 심화 되는 사회 양극화·불평등, 차별을 해소키 위해 모든 노동자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할 전태일법 쟁취에 나서겠다. 재벌 개혁 투쟁을 비롯해 자본과 권력에 맞서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문 낭독에 이어 민주노총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민간위탁 중단 △한림농협 노조탄압 규탄 △공영버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BCT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발언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제주도가 책임 있게 노동자를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전개했다. 하지만 도정은 1년여 동안 조례를 핑계로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사업장 폐쇄 가능성에 생존권 위협을 느끼며 도민 필수 업무의 공영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도정이 보여준 것은 무대응 무관심 무책임 그 자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정성·책임 있는 답변은커녕 조례가 제정되지 않았다며 1년을 끌어왔다. 북부 소각장을 폐쇄하지 않고 장기 운영하겠다 발표했는데 이마저 오락가락 하고 있다”며 “이런 행정 도민이 믿고 따를 수 있겠나. 도민 위한 쓰레기 처리에 헌신했는데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 도정은 북부 소각장 고용대책에 대한 분명한 답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림농협 노동탄압에 대해 “한림농협은 위원장·조합원을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경력을 무시한 채 다른 업무에 배치하는 등 부당한 조치를 했다. 17~30년 동안 일한 한림농협에서 강제 퇴사 처리하고 전적시켰다”며 “또 구제절차가 장기간 소요된다는 점을 악용해 조합과 조합원이 고사 되도록 했다. 노동자는 제왕적 권력을 가진 조합장의 기계, 상품, 노예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공영버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정규직 전환을 위해 도민 서명운동 벌여왔음에도 원 도정은 대답이 없다”며 “정해진 노동 시간을 초과하고 수당도 제대로 못 받는 세상은 근로자가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 노동절이 축제의 날이 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BCT화물노동자 투쟁에 대해 “지난 20년간 레미콘, 콘크리트 운송비와 시멘트 값은 올랐다. 하지만 BCT 노동 수당은 조합이 없다는 이유로 20년간 수차례 인하됐다”며 “인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댓가를 돌려달라는 것이다. 노동자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한 가정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공동행동을 마친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도청서부터 연동 롯데시티호텔까지 왕복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도청~롯데시티호텔을 왕복하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도청~롯데시티호텔을 왕복하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도청~롯데시티호텔을 왕복하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도청~롯데시티호텔을 왕복하는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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