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황금연휴 제주, 관광지 곳곳 마스크 미착용 눈에 띄어...사회적거리두기 불안

황금연휴를 맞이해 제주 곳곳 방문 예정인 관광객이 당초 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개인위생과 마스크 착용에 경각심이 요구된다.

지난 4월30일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만6940명으로 잠정 집계돼 당초 예상한 3만명 보다 1만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가 실제로 관광객이 주로 가는 동문시장, 중앙지하상가, 관덕정, 용두암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해보니 평소보다 사람이 많았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심심찮게 보였다.

관광지 곳곳에는 ‘배려하는 착한여행! 마스크 착용부터!’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구경에 나선 사람도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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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 관아지 벽면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제주의소리

원희룡 지사가 지난 23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이 방역의 주체라는 것을 제주에서부터 증명해보일 수 있도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요청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날 관광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뒀던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용두암 인근 가게 상인은 “코로나19 여파로 힘들 때 보다는 손님이 늘었는데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은 마스크를 대부분 착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꽤 있더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마 답답해서 잠시 벗은 것 같다. 대부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걸 의식하고 있어 쓰고 다니는 편이다”라고 했다.

인천에서 온 관광객 나 모군(12)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관광객에 대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안 하고 다니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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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쓴 채 용두암 관광에 나선 방문객. 현수막을 쳐다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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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앙지하상가 방문객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곳곳에서 보였다. ⓒ제주의소리

제주목 관아지와 중앙지하상가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곳곳에서 보였다. 

목관아지를 찾은 관광객 조 모씨(43)는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에 왔는데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며 “다른 관광지에 가보니 반반이었다. 외부에서는 잠시 벗고 실내에서는 대부분 쓰는 모습 이었다”고 말했다.

목관아지 관계자는 “관광객이 늘어 발열 검사도 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못 들어오게 하고 있다. 잠시 마스크를 벗긴 하지만 이내 다시 쓰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 코로나19 지침을 따르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방문지인 동문시장은 관광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장 구경에 나섰다. 하지만 관광객과 가까이 마주하는 상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장사하는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었다.

동문시장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 상인은 “예전에는 한산했는데 연휴가 긴 탓인지 확실히 사람이 늘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이다. 언론에서 방문객이 많을 거라고 말하지만 딱히 불안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시장을 방문한 도민 김 모씨(26)는 “도민들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도 없을뿐더러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를)잘 쓰고 다니는데, 관광객들이 안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억울한 심정이 들 때도 있다”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코로나19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선에서 관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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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기 방문지인 동문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구경에 나섰지만 마스크를 벗고 손에 쥔 채 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제주의소리

제주도는 황금연휴 기간(4월30일~5월5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준수될 수 있도록 음식점 등 도내 다중이용 2만3800개소에 방역지침을 권고한 바 있다. 

또 종업원 및 관광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요청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황금연휴 기간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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