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심는사롬덜, 비자림로 확장공사 예정지 묘목 식재

비자림로 확장공사 예정지에서 '낭 싱그레 가게'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낭심는사롬덜
비자림로 확장공사 예정지에서 '낭 싱그레 가게'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낭심는사롬덜

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사 예정지에 나무를 심는 행사를 전개했다.

제주어로 '나무 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로젝트팀 '낭 심는 사롬덜'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비자림로 숲으로 시민행동- 낭 싱그레 가게' 행사를 통해 약 3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고길천 작가의 비자림로의 베어진 나무 '프로타쥬' 100개 작품을 나무를 심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비자림로 숲을 보존·복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50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달 25일 6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100여 그루의 나무를 비자림로에 심는 것으로 시작했고, 4월 30일에는 시민 30여명이 5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5월 2일에는 40여 그루, 5월 5일에는 110여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식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차원에서 행사는 분산 진행됐다.

비자림로 확장공사 예정지에서 '낭 싱그레 가게'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낭심는사롬덜
비자림로 확장공사 예정지에서 '낭 싱그레 가게'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낭심는사롬덜

이들은 제주환경선언문을 통해 "제주를 사랑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국가나 공공 단체를 비롯한 모든 도민의 의무이자 책임임을 깨닫는다"며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경관과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있는 자연 자원은 인류를 위해 보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의 땅, 바다, 공기 자연을 오염시키는 모든 행위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따르도록 하며, 파괴된 제주 자연은 즉시 복원하도록 한다"면서 "제주도민 각자가 생활 주변부터 가꾸고, 제주를 푸르고 아름답게 가꿔 나가는 차원에서 나무를 심게 됐다"고 프로젝트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낭심는사롬덜은 3월 15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전국 7개 도시, 20여개의 책방에서 비자림로 사진전시와 '살려주세요, 비자림로' 마스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6월 17일부터 23일까지는 시민행동 결과 보고전을 제주시 아트스페이스.씨에서 강연과 영상보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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