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스마트 그늘막 3개 시범운영 통해 확대 여부 결정할 것"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제주 곳곳에 그늘막이 설치된 가운데, 제주시가 기존 그늘막보다 약 4배 이상 고가인 스마트 그늘막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시는 6000만원을 투입해 오는 20일까지 9곳에 그늘막 19개를 추가 설치한다고 7일 밝혔다. 19개가 추가되면 제주시에 설치된 그늘막은 총 101개로 늘어난다.
그늘막은 건널목 등에 설치돼 폭염시 유용하게 쓰인다. 땡볕 아래서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늘에서 조금이나마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올해 제주시가 설치하는 그늘막 19개 중 3개는 스마트 그늘막이다. 도내 최초로 설치되는 스마트 그늘막 2개는 제주시 광양사거리에 설치되며, 1개는 신제주이마트 앞 횡단보도에 자리잡았다.
광양사거리에서는 이미 설치된 스마트 그늘막을 볼 수 있다. 스마트 그늘막 설치로 기존 광양사거리에 있던 그늘막은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인근으로 이설됐다.
사람이 직접 개·폐하는 기존 그늘막과 달리 스마트 그늘막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기온과 풍량, 일몰·일출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된다.
일출 후 기온이 15도 이상 되면 자동으로 펼쳐지고, 초속 7m 이상의 바람이 2초간 지속되면 접히는 시스템이다.
스마트 그늘막 1개 설치 비용은 약 850만원으로, 기존 그늘막 1개 설치 비용 약 200만원보다 4배 이상 비싸다.
제주시는 기존 그늘막 개·폐와 유지·관리를 위해 용역을 체결, 출동횟수에 따라 돈을 지불하고 있다. 기존 그늘막 1개에 소요되는 비용은 연 30만원 정도.
단순히 계산하면 스마트 그늘막 1개가 고장 없이 약 22년간 작동해야만 일반 그늘막 1개보다 예산의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시는 시범적으로 설치한 3개의 스마트 그늘막 운영을 통해 추가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기존 그늘막은 사람이 직접 개·폐해야 돼 인력 낭비 등 우려가 제기되면서 스마트 그늘막 3개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스마트 그늘막 설치를 확대할지, 기존 그늘막을 유지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건 기자
dg@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