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디밀리는 것인가, 밖으로 끗어내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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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5) education 교육

education [èdʒukéiʃən] n. 교육(敎育)
안으로 디밀리는 것인가, 밖으로 끗어내는 것인가?
(안으로 담는 것인가, 밖으로 끌어내는 것인가?)

education은 e(x)- ‘밖으로’와 duco- ‘이끌어내다’의 결합에서 도출되었다. 이 duco-에서 나온 낱말로는 introduce ‘소개하다’, produce ‘산출하다’, induce ‘끌어들이다’ 등이 있는데, educe ‘밖으로 끌어내다’에서 파생된 education은 교육을 ‘안으로 담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끌어내는 것’으로 보는 개념이다. ‘(무엇을) 보고 듣는 것’보다도 ‘(보고 들은 것을) 표현(expression)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essence)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흔히 동양의 교육은 주입식, 암기 위주의 방식으로 지식을 안으로 담는 교육이고 서양의 교육은 질문과 토론 위주의 방식으로 지식을 밖으로 끌어내는 교육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아랫사람이 윗사람으로부터 지식을 전수받는 수직적 교육이었기 때문에, 수평적으로 질문하고 발표하는 능력이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1차에서 4차까지 산업혁명이 거듭될수록 안으로 담는 교육에서 밖으로 끌어내는 교육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읽기/듣기 위주의 교육에서 말하기/쓰기를 중시하는 교육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의 시대에도 굳건히 버텨 왔던 게 우리의 강의실이었지만, 이제 그 강의실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대면교육(face to face education)이 비대면교육으로 대체되면서, 온라인 강의실 채팅창에는 수많은 메시지가 뜨고 있다. 어떤 메시지는 전체 수강생들에게, 어떤 메시지는 강의자에게만 던지는 질문과 코멘트들이다. 기존 강의실의 무거운 분위기에서는 나오지 못했던 생각과 의견들이 채팅이란 휘발성에 실려 훨훨 표출(表出)되기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소통의 채널, 새로운 표현의 채널(channel of expression)이 생긴 것이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나갈 수 있는 비대면교육의 연착륙(soft landing) -- 그것은, 강의자가 이 새로운 채널을 어떻게 통제(control)하여 지속가능한(sustaninable) 모델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現)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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