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월 색달하수처리장 하수 유입량 88만424㎥...전년대비 무려 7만5000㎥ 감소

제주 색달하수처리장 전경.
제주 색달하수처리장 전경.

코로나19 여파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제주중문관광단지 일대 하수 배출량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서귀포시 색달하수처리장 하수 유입량이 올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꾸준히 유입량이 증가해온 색달하수처리장 유입량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풀이된다. 
 
색달하수처리장은 중문관광단지가 있는 중문동을 중심으로 예래동, 색달동, 대포동, 회수동, 하원동, 월평동, 도순동, 강정동, 용흥동, 서호동, 법환동, 서귀포시 신시가지에서 발생한 하수가 유입된다. 
 
올해 3~4월 색달하수처리장 하수 유입량은 88만424㎥(1일 평균 1만4433㎥) 수준이다. 이는 2017년 수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던 하수 유입량이 올들어 3년전 수준으로 줄어든 것. 
 
실제로 최근 4년간 연도별 3~4월 색달하수처리장 하수 유입량을 살펴보면 ▲2016년 76만8329㎥(1일 평균 1만2596㎥) ▲2017년 85만1305㎥(1만3951㎥) ▲2018년 90만8202㎥(1만4889㎥) ▲2019년 95만5491㎥(1만5664㎥) 등 매해 4~5만㎥씩 증가해왔다.
 
최근 4년간 3월 유입량은 ▲2016년 36만2687㎥(1일 평균 1만1700㎥) ▲2017년 41만8140㎥(1만3488㎥) ▲2018년 44만9082㎥(1만4487㎥) ▲2019년 48만7132㎥(1만5714㎥) ▲2020년 45만2025㎥(1만4581㎥)이다.
 
4월은 ▲2016년 40만5642㎥(1만3521㎥) ▲2017년 43만3165㎥(1만4435㎥) ▲2018년 45만9120㎥(1만5304㎥) ▲2019년 46만8359㎥(1만5612㎥) ▲2020년 42만8399㎥(1만4280㎥)다.
 
3월과 4월 모두 꾸준히 늘어나던 하수 유입량이 올들어 뚝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올해 3~4월 색달하수처리장 하수 유입량이 줄어든 이유로 제주 방문 관광객 감소가 꼽힌다.
 
국내 확진자 발생 및 지난 2월21일 제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크게 줄면서 올해 3월 제주 입도 관광객은 48만762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6만4834명에 비해 58.7% 줄어든 규모다. 4월은 53만1423명의 관광객이 입도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동기(129만896명)대비 무려 58.1% 감소한 수준이다.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의 대표적 관광단지인 중문관광단지를 중심으로 물 사용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4월 제주 강수일수가 59년만에 최소일 정도로 강수량이 적었음에도 제주하수처리장 하수 유입량은 되레 늘었다. 제주의 경우 우수관과 오수관이 통합된 지역이 많아 비가 오는 날이면 하수 유입량도 크게 늘어난다. 
 
제주하수처리장은 제주시 동(洞)지역 하수가 유입되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출을 삼가는 도민이 많아 각 가정에서 물 사용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에 제주하수처리장 1일 하수 유입량은 평소 수준이었다. 황금연휴에 제주시 도심지를 벗어난 사람들이 많아 동(洞)지역 하수 발생량이 늘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중문관광단지가 있는 중문을 비롯해 예래동 색달동 등 지역에 많은 관광 사업체가 집중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중문단지 인근 업체 상당수가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예년이라면 하수 유입량이 늘어날 오후 7시쯤에도 다른 시간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내부적으로 중문관광단지를 비롯해 주변 음식업, 숙박업 등이 많은데,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든 것이 요인이다”고 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관광객이 줄면서 하수유입량이 줄어든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관광시장이 회복되면 하수 유입량을 다시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하수 처리 용량 증대 등 인프라 확장 뿐만 아니라 발생량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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