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현기영 작가는 민족정기 선양에 귀감이 돼"

'순이삼촌' 저자 현기영 작가가 광복회가 올해 처음 제정한 이육사상을 수상했다.
'순이삼촌' 저자 현기영 작가가 광복회가 올해 처음 제정한 이육사상을 수상했다.

제주4.3이 금기시 됐던 1978년, 소설 ‘순이삼촌’으로 4.3의 아픈 역사를 세상 밖으로 꺼낸 현기영 작가가 ‘이육사 상(賞)’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광복회는 올해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인 이육사 선생을 기리는 이육사상을 제정, 지난 8일 광복회관 독립유공자실에서 현 작가에게 제1회 이육사상을 시상했다고 9일 밝혔다.
 
광복회는 현 작가가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대표작 ‘순이삼촌’과 ‘바람타는 섬’ 등을 통해 민초의 삶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다고 평가했다.
 
일제에 이어 외세에 의한 분단, 외세에 편승한 횡포에 맞선 민초의 모습을 담았다는 평가다.
 
광복회는 현 작가가 문학작품을 통해 민족의 뼈아픈 수난과 민초들의 위대하고 찬란한 투쟁의 진실을 드러내 민족정기 선양에 귀감이 된 공로를 인정했다.
 
현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이육사 시인은 감옥을 17번이나 들어간 투철한 독립투사이자 보석 같은 시를 쓴 문학인이다. 평생 존경했는데, 이육사상을 광복회에서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 문학인은 자기 민족공동체를 위해 글을 써야 하는데도 민족공동체에 반해 외세와 독재에 빌붙어 자기 문학을 파는 사례가 허다했다. 외세에 노예근성을 갖게 되면 민족정기가 흐려진다. 광복회가 민족정기를 발현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뼈있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독립운동을 하다 수감됐을 당시 수인 번호가 264번이라서 호를 육사(陸史)로 택한 이육사 선생의 본명은 원록(源綠)이다.
 
이육사 선생은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이며, 대표작으로는 ‘광야’와 ‘절정’ 등이 꼽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일제강점기 민족적 비운을 소재로 강렬한 저항의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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