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12일부터 특별전 개최...제주지방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지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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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섬’ 제주의 단골손님 ‘태풍’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조명하는 이색 전시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5월 12일부터 7월 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태풍고백(颱風告白)>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지방기상청(청장 권오웅)과 공동 주최하고 국가태풍센터가 후원 기관으로 참여하면서 기관 간의 협업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유래 없이 6개 태풍이 제주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면서 김유식 관장과 권오웅 청장 간의 논의가 시발점이 됐다.

태풍은 적도 부근의 바다에서 만들어진 열대성저기압이다. 초속 17m 이상의 강한 바람과 폭풍우를 동반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위도의 여러 나라에 피해를 주는 에너지 덩어리다. 

하지만 태풍은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현상이고, 특히 해양생태계의 순환을 돕는 꽤 유익한 면모도 가지고 있다.

<태풍고백> 전시는 제주 문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태풍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다. ▲1부 적도에서 불어오는 바람, 태풍 ▲2부 바람이 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3부 바람으로 태어난 제주, 섬의 미학으로 나뉘는데 각종 자료 50여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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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태풍에 대한 정보와 이를 관측했던 관측기기, 기록물 등을 소개한다. 머리카락으로 습도를 간측하는 ‘모발 자기 습도계’, 아네로이드 기압계, 사이펀식 자기 우량계, 그리고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일제강점기 기상연보 원부 등 제주지방기상청이 보유한 다수의 자료를 공개한다.

2부는 태풍이 갖고 있는 파괴적인 면모와 순기능을 다룬다. 태풍의 원리, 기능을 비롯해 국내 관측 사상 역대 최대 풍속, 최대 인명 피해, 최대 재산 피해 태풍 순위 등 주목을 끌 만 한 통계를 만날 수 있다. 14세기 태풍으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안선 유물과 17세기 태풍에 좌초돼 난파된 네덜란드 하멜 일행의 표류기도 함께 만나본다.

3부는 제주와 태풍의 인연을 자세히 살펴본다. 바람 많은 거친 환경을 기록한 탐라순력도, 탐라지 같은 기록, 바람·태풍이 만들어낸 제주의 초가와 돌담, 바람에 깃든 제주 사람들의 신앙(영등굿), 공개 모집으로 수집한 바람·태풍 관련 현대 작품 등을 전시한다.

여기에 태풍 현장을 촬영한 시민들의 생생한 영상과 서예작가 박진우, 회화 작가 김선희·홍진숙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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