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독자의소리] 동서 일주도로 횡단보도 ‘턱 높은 화단’...도, "전수조사 후 정비계획"

일주서로 한림읍 협재리 한 횡단보도는 진입로 전체가 화단으로 가로막혀있다. ⓒ제주의소리
일주서로 한림읍 협재리 한 횡단보도는 진입로 전체가 화단으로 가로막혀있다. ⓒ제주의소리

지난 7일 [제주의소리]가 보도한 기사(제주 곳곳 횡단보도 가로막은 ‘턱 높은 화단’ 위험천만)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일주도로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횡단보도가 화단으로 가로막혀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익명의 독자제보에 따라 [제주의소리]가 일주도로를 취재한 결과 일주 동·서로 곳곳에서 비정상적인 횡단보도를 다수 확인했다.

길을 건너기 위한 보행자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횡단보도가 화단이나 거대 표지판 기둥 등 장애물로 가로막혀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릴것없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많은 곳 중에 일주서로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소재 횡단보도는 보행로 전체가 화단으로 막혀 있어 길을 건너려면 화단을 넘거나 돌아가야만 했다. 휠체어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차도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형적 구조로 인해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이 오가는 환경에서 악천후 기상 상황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일 때는 대형 인명사고도 우려됐다.

또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위성 사진을 통해 과거를 확인해본 결과, 가로막힌 ‘희한한 횡단보도’는 2008년에도 그대로인 모습을 보이며 방치돼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일주동로 성산읍 온평리에서 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화단에 올라서서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 일주동로 성산읍 온평리에서 한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화단에 올라서서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일주서로 한경면 신창리에 위치한 횡단보도는 화단과 거대한 표지판으로 진입로가 막혀 있다. ⓒ제주의소리
일주서로 한경면 신창리에 위치한 횡단보도는 화단과 거대한 표지판으로 진입부가 가로막혀 있다. ⓒ제주의소리

이와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12일 전화통화에서 “[제주의소리] 기사가 나간 직후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일주도로 전 구역을 한 번에 조사하기엔 인력 등 문제가 있어 [제주의소리]가 지적한 횡단보도를 우선해 현장 파악했다.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횡단보도는 개선을 위한 설계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또 매일 현장 출장을 나가며 일주도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아직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라 정비계획이나 공사 일정을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긴 곤란하다. 현장에 가서 조사 중이다”라며 전수조사 후 정비공사를 실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제주 일주도로는 국도 12호선으로 국가에서 관리해오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령 제251조(도로에 관한 특례) 3항’에 따라 지방도 1132호선으로 변경, ‘제주제1우회도로’라는 별칭을 갖고 제주도가 담당하게 됐다.

이제라도 발 빠르게 나서는 행정 조치에 따라 횡단보도를 이용코자 하는 보행자의 안전한 통행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정밀한 조사와 신속한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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