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에서 열어 정부 수매 확대와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에서 열어 정부 수매 확대와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폭락하는 가격에 마늘 밭을 직접 갈아엎은 제주 농민들이 이번에는 수확한 마늘 포대를 들고 농협과 제주도청 앞에서 잇따라 찾아 수매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는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의 마늘재배 면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773ha나 늘었다. 제주는 면적이 줄었지만 육지부는 오히려 늘어 생산량이 5만2000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제주에서는 3월부터 5월까지 2차에 걸쳐 마늘가격 안정을 위한 조기 면적조절 사업(산지폐기)을 추진하고 있다.

3월 1차 산지폐기를 통해 마늘 밭 506ha를 갈아엎었다. 이번 조치로 전체 마늘 생산량 중 7400톤을 줄었다. 5월에도 66ha에 걸쳐 878톤을 산지폐기하고 있다. 매수비용은 1kg당 2642원이다.

제주 농가는 해마다 생산량과 재배 면적을 줄이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지만 육지부 생산량 증가에 재고량까지 쌓이면서 어려움이 처했다. 중국산 김치까지 대거 수입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도내 마늘 재배 면적은 2014년 2743ha에서 2019년 2024ha로 5년 사이 700ha가까이 줄었다. 생산량도 2014년 5만2201톤에서 지난해에는 3만5766톤으로 끌어내렸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에서 열어 정부 수매 확대와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에서 열어 정부 수매 확대와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반면 전국의 마늘 재배면적은 2015년 2만638ha에서 2019년에는 2만7689ha로 7000ha 넘게 늘었다. 생산량도 2015년 26만6272톤에서 지난해 38만7671톤으로 12만톤이나 증가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벼의 대체 작물로 마늘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의 대량 수입으로 공급처마저 끊기면서 여태 처리 못한 2019년산 농협 수매량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하는 마늘은 대부분 김치에 사용하는 매운 맛의 남도종 품종이다. 올 한해에만 중국산 김치 30만6000톤이 수입되면서 제주산 마늘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 내리고 있다.

농민들은 “마늘 한쪽이라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부는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진다며 산지면적 조절에 따른 산지폐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 식탁에 70%는 중국산 김치가 점령하고 있다”며 “제주 마늘농가가 다 죽은 후에 대책을 마련하면 소용이 없다. 지금 당장 수매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들은 또 “제주도는 농협 비계약 물량에 대한 별도의 수매대책을 마련하고 1kg당 3200원을 보장하라”며 “수매 물량을 확대해 정부와 농협이 동시에 수매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농민들은 도정 담당자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청 현관 앞까지 이동했다. 경찰과 청원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도청 현관을 폐쇄했다.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에서 열어 정부 수매 확대와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사단법인 제주마늘생산자협회가 13일 오후 3시30분 제주도청 앞에서 집회에서 열어 정부 수매 확대와 제주산 마늘 1kg당 3200원의 생산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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