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제주의소리’ 독자위 올해 두 번째 회의...독자적 뉴스콘텐츠 차별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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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는 13일 독자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위원장 홍경희)는 13일 오후 7시 <제주의소리> 회의실에서 제3기 독자위원회 올해 2분기(1월~5월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특별히 4.15총선 보도까지 함께 평가하기 위해 당초 4월에서 5월로 늦춰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홍경희 위원장(전 언론인, 여성기업인)과 김종현(제주더큰내일센터장), 최낙진(제주대 언론홍보학과장, 교수), 홍근화(주식회사 위드오 대표), 강보배(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 백신옥(변호사),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위원을 비롯해 김봉현 편집국장, 좌용철 편집부국장이 참석했다. 

좌용철 편집부국장은 1분기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당부한 ▲독자위원회 선정 기자상 수상자 선정 ▲보도자료 분석 ▲기획·특집 섹션 면 체계적인 관리 ▲타 회사와 콘텐츠 믹스, 외부 그룹과 협업 등에 있어 진행한 후속 조치를 보고 했다. 특히 유의미한 독자 제보를 귀퉁이 뉴스로 처리하지 않고, 심층취재를 통한 비중있는 뉴스로 생산해내고 있는 ‘독자의소리’ 사례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강조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제주의소리>가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불리는 인용 보도에 익숙해지지 말고, 자신 만의 선명한 주장을 내세우는 언론 역할을 당부했다. 특히 제주사회 최대 현안인 제2공항과 4.3특별법 개정, 송악산 난개발 이슈에 대한 독자적인 취재물을 기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제, 사회 문제도 다각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낙진 위원은 “따옴표를 달고 누군가의 주장을 빌려 보도하는 태도는 언론사 입장에서 아주 편하다. 기사에 대한 책임을 피하고, 언론사는 객관적으로 보도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따옴표에 익숙해지면 기자들이 게을러져 연구를 하지 않는다. 모든 사안에 따옴표를 가져오면 결국 대안이 없게 된다. 제주언론이 따옴표에 대부분 익숙해져있다. 제주의소리는 과감히 따옴표를 없애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2공항과 송악산 개발 문제를 살펴보면 <제주의소리>도 따옴표 인용 보도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 인용 보도에 익숙해진 언론은 곧 관점이 없는 언론이면서 게이트 키핑을 포기한 것과 같다”며 “따옴표 저널리즘에 있어 <제주의소리>도 한계에 온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제주 언론이 따옴표 저널리즘에 익숙해지면 제주의 갈등과 미래는 한 발 짝도 나아갈 수 없다. <제주의소리>가 얼마나 따옴표를 줄이는지 지켜보겠다”고 따끔하게 경고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최낙진, 홍영철, 김종현, 강보배 독자위원, 김봉현 편집국장, 백신옥, 홍경희, 홍근화 독자위원. 

독자위원들은 <제주의소리> 4.15 총선 보도가 도민 참여 아젠다 설정, 신문-TV-라디오-온라인 등 기존 언론 플랫폼을 대표하는 도내 언론4사의 협업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은 주목할 만 했지만, 기존 보도 관행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아쉬워 했다. 

홍영철 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모 방송사는 일찌감치 경마식 보도를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정한 바 있다”며 “쟁점을 명확히 세우고 한 걸음 진일보 하는 계기를 만드는 게 선거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다. 종이는 한정된 지면, 방송은 영상 분량이라는 제약이 있는데, <제주의소리>는 다른 언론에 비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사안에 접근하고 다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종현 위원은 “총선 기간도 중요하지만 선거후도 중요하다. <제주의소리>는 4.15총선 7대 아젠다가 일상에서 어떻게 지켜지는지, 제주 국회의원 3인이 평상시 지역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주민들과 아젠다를 위해 어떻게 소통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 보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보배 위원도 “재정, 권한 등을 고려할 때 과연 제주가 국제자유도시가 맞는지 의문이 든다. 국회의원의 역할은 대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3명 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제주에 국회의원이 왜 있는지 물을 수 밖에 없다”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출신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만큼 재정, 권한 문제가 달라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이후 제주 미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도 입을 모았다.

홍근화 위원은 “제주와 환경이나 사정이 비슷한 곳을 찾아보니 강원도가 있다. 탄광 산업이 없어지자 철도 산업이 사장되고 선로 주변 상권도 침체됐다. 강원도는 스마트 공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적당한 인원이 물건을 생산하면 지역 안에서 유통하고 배분하는 산업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연구가 강원연구원에서 나왔다”며 “관광객에 의존하는 서비스업 편중 제주 경제 구조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포스트 코로나로서 냉철하게 뜯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경희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주는 경제·사회적 문제점을 기사화하기 위해서는 원인과 대안을 섣부르게 제시하기 보다는 철저히 데이터 위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장 실업급여 현황, 재난지원금 수급 현황 등을 참고할 만 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백신옥 변호사는 “예민한 현안들과 관련해 제주의소리가 날카로운 기사를 많이 다룬다. 기자들이 날카로운 기사를 변함없이 작성하기 위해서는 데스크와 회사가 일선 기자들을 잘 보호하고 지원해야 가능할 것이다. 변함없는 지원을 당부드린다”라며 “아쉬움이 있다면 기사를 노출하기 전에 작성한 기사의 오탈자를 꼭 확인해 달라. 오탈자가 많으면 아무리 좋은 기사도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위원들은 이밖에도 ▲제2공항 전담 기자의 성산읍 상주 취재 ▲감염병 대응하는 언론사 공동 취재 추진 ▲제주지역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상태 취재 ▲보도자료 작성 시 의문 내용은 반드시 추가 확인 ▲화를 다스리는 제주사회 분위기 조성 위한 캠페인 ▲끈기, 근성 키우는 교육 사례 소개 등을 주문했다.

또한 독자위원회의 평가와 주문 사항에 대해 시간을 거듭할 수록 빠른 개선과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점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김봉현 편집국장은 이날 독자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제주의소리가 ‘시대의 소리, 진실의 소리’를 사시로 내 건 것은 시대를 담고, 진실을 담는 독립, 대안언론을 표방한 것이다. 독자위원들의 격려와 채찍을 깊이 새기겠다.”며 “제주의소리 보도라면 신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한시도 게으르지 않은 언론이 되겠다”고 답했다. 

▲제주의소리 제3기 독자위원회(가나다 순)

- 강보배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 / 청년
- 강철남 제주도의회 도의원(민주당) / 정치
-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 사회적경제
- 백신옥 변호사 / 법조
- 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소장 / 인권
- 양동규 전 제주민예총 사무처장 / 문화예술
- 이재승 카카오 매니저. 전 언론인 / 뉴미디어 
- 최낙진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장) / 학계, 언론
- 홍경희 제주교재사 대표, 전 언론인 / 여성, 경제
- 홍근화 (주)위드오 대표 / 정착주민, 경제
-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 NGO,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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