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일 고3 등교개학 실시, 집중 방역주간 운영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추가 연기된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개학이 20일 실시된다. 추가 연기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교육부는 학사일정 등 현실적인 등교 수업 필요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과의 지속적인 협의 결과, 코로나19 종식의 불확실성과 가을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는 방역조치를 철저히 함과 동시에 등교 수업을 개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3의 경우 진로 및 진학을 위한 학사일정 등 현실적인 등교 수업 필요성 뿐만 아니라, 학부모‧교원 등 교육 현장에서 고3의 우선 등교 요구가 높았던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 학생과 예술‧체육계열 학생의 경우에도 실습 수업을 통한 자격증 취득과 각종 대회에서의 출전 실적이 필요한 시기로, 학교의 지원과 선생님의 지도 등 공교육의 적극적 역할이 절실한 상황인 점이 감안됐다.

16일 현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등교개학 강행의 요인이 됐다.

교육부는 최근 이태원에서 시작한 집단감염 이후 각 시·도교육청과 함께 이태원 클럽과 지역을 방문한 교직원과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 현황을 파악했다.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과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교직원, 원어민 보조교사, 학생에 대해 즉시 진단검사 실시를 강력 권고하고, 전원 자율격리 조치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 원어민보조교사 및 학생 51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고,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838명 중 78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2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태원 클럽과 지역을 방문한 학생 50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3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6명은 검사 중이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시 학교 내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학사운영방안을 마련하고자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등을 통해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쳤다. 이에 등교수업 초기인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는 '집중 방역 주간'을 운영키로 했다.

학교는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학사운영을 할 수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지역상황을 고려한 등교수업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단위학교는 시도 계획에 근거해 학교별 여건을 고려한 운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학급별 책상을 시험대형으로 배치하거나 과밀학급 수업은 과학실·시청각실 등 특별실을 활용하는 식이다. 개인별 급식지정좌석제 및 학년별 급식시간 분리 운영, 학생책상 가림판 설치, 배식 출발시간 시차운영 등도 선택할 수 있는 사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월 13일 고3 등교수업을 앞두고,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의 감염 사례로 온 국민의 우려를 낳았을 뿐 아니라 등교수업을 일주일 연기하게 됐다"며 "그 기간동안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더 면밀히 살피고 준비했다. 남은 기간에도 시·도교육청, 학교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등교수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