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환경 시대, 제주를 지키는 힙한 문화 ‘업사이클링’
필환경 시대, 제주를 지키는 힙한 문화 ‘업사이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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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JDC4차산업아카데미] 김민희 대표, “필환경, ‘우리를 위한 일’ 명심할 것”

가치지향적 소비를 이끌어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제주의 자연을 지키고 좀 더 좋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주는 온라인 강연이 열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와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JDC4차산업아카데미가 비대면 온라인 영상으로 2020년도 1학기 두 번째 강의를 19일 공개했다.

ⓒ제주의소리
2020년도 1학기 JDC 4차산업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민희 레미디 대표. ⓒ제주의소리

김민희 레미디 대표가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노력 : Upcycling’을 주제로 제주 청년들에게 그의 다양한 도전기와 업사이클링의 개념, 창업스토리를 전했다.

레미디는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 보존을 위해 올해 1월 설립된 회사로, 버려지는 호텔 침대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생활용품 브랜드 '레미투미'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를 업사이클링으로 이끈 것은 백화점MD로 일하던 시절 알게 된 제품 중 하나인 ‘프라이탁’의 방수 천 가방이었다. 프라이탁은 방수 기능이 있는 트럭 덮개 천을 가방으로 탈바꿈시켜 고유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스위스의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연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그는 “너무 신기했다. 다른 가방보다 5~6배는 비싼데 쓰레기로 만든 이 상품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후 김 대표는 사표를 내고 270여 일 동안 세계 일주를 하며 본격적으로 시장 조사에 나섰다. 과테말라 안티구아에서는 길거리에 앉아 버려지고 깨진 병들을 재가공한 팔찌를 팔았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공감해주는 소비자들을 만났고 약 700달러 정도를 벌 수 있었다.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번 돈을 남아공 고아원에 전액 기부한 후, 고향 제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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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레미디 대표는 버려진 특급호텔 시트를 재가공해 '반려동물 쿠션'을 제작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김 대표가 부딪힌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의 가장 큰 난관은 “버려진 것을 재가공하는 것이기에 재료의 일정한 수급이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는 “똑같은 재질을 구하기 어려워 공장 대량생산이 힘들었다. 이런 공정으로 가격이 비싸지는 건 덤”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재료 수급에 고민하던 중 눈에 띈 것이 호텔에서 버려지고 있는 하얀 천들이었다. 한 호텔과의 협약을 통해 1년 간 폐침구류를 수집해서 상태를 확인했더니 꽤 쓸 만했다. 같은 컨디션의 재료가 일정하게 공급되니 같은 디자인의 제품을 꾸준히 생산할 수 있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호텔 폐 린넨으로 만든 제품에 대해 소비자 반응은 탐탁지 않았다. 타인이 썼던 침구류가 ‘찜찜하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 대표는 “이 좋은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심하던 중 함께 살던 강아지, 고양이가 그 흰 천들 위에서 신나게 뒹굴고 뛰어드는 걸 발견했다. ‘강아지, 고양이들에게도 특급 호텔의 촉감과 분위기를 선사하자’는 스토리를 담아 특급호텔 반려동물 쿠션이 탄생했다”며 제품 탄생의 비화를 설명했다.

특급호텔 반려동물 쿠션은 와디즈 펀딩에서 목표치의 10배를 훌쩍 넘는 달성 금액을 이끌어내며 ‘레미투미’ 브랜드 론칭의 발판이 됐다.

ⓒ제주의소리
2020년도 1학기 JDC 4차산업아카데미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민희 레미디 대표가 문준영 제주의소리 기자(맨 왼쪽)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소리

김 대표는 2019트렌드키워드로 선정된 ‘필(必)환경’을 언급하며 “제주 뉴스를 보면 쓰레기를 매립할 곳이 없고, 한라산은 국립공원인데도 쓰레기가 넘쳐난다. 필수로 환경을 생각하는 일(필환경)의 초점은 ‘우리를 위해서’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을 넘어서 생존을 위해 반드시 환경보호에 참여해야 한다는 ‘필환경 시대’를 역설했다.

또 관광도시 제주의 친환경 여행문화 조성을 위해 어떤 점이 개선됐으면 하냐는 질문에 “제주의 여행객도 환경에 관심이 많다.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도 제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폐기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에코여행과 관련된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제주에 오면 당연히 환경을 위해 어떤 일들을 실천하는 게 ‘힙(hip)하다’는 트렌드가 생겼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JDC 4차 산업 아카데미는 제주대학교 이러닝센터와 [제주의소리] 메인 홈페이지 소리TV 영상으로 시청 가능하며 매주 화요일 영상이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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