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20일부터 방역강도 체계 전환 "공항만 관리는 강화"

19일 오후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 전환과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사진-제주특별자치도
19일 오후 '생활속 거리두기' 체계 전환과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 왼쪽)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가 그간 고강도로 유지해왔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초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 결정에도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20만명 관광객 내도가 예상되면서 정부방침과 별개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가로 유지해왔다. 

이번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은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로 도민사회의 피로도와 지역경제의 악영향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공항·항만에 대한 관리는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9일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속가능한 방역 관리를 위해 행정력의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찍은 '제주형 생활 속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항-항만과 관광지 등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방역이 이뤄질 계획이다.

도민생활 속에서는 완화된 기준이 적용되지만,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항만의 경우 방역 경계태세가 유지될 예정이다. 공·항만 특별입도절차는 현행대로 일정기간 유지되며, 국내외 확진자 발생 동향에 맞춰 대응하게 된다. 

원 지사는 "부분적으로 방역이 강화되는 분야가 있을 수 있고, 그 외의 분야는 단계적으로 활동을 풀어나갈 계획"이라며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의 공공시설 활용이나 집단 활동에 대해 전국적인 활동수준과 보조를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동안 거리두기 속에서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던 것을 제주 독자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제주 여건에 맞는 '제주형 생활 속 거리두기'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한 관광분야에 대한 조치도 현행 수준의 관리가 유지된다. 실내외 여부, 밀집·분산 정도 등 각 관광지 특성을 고려해 방역관리자를 별도로 지정하고 도 방역당국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별도의 방역 매뉴얼을 마련하게 된다.

요양시설, 독거노인,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등 지역사회 감염병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도 강화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감염병에 취약한 집단을 선정, 표적대상으로 삼고 민관 공동으로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민관군 합동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해온 일제 방역소독의 날도 당분간 유지된다.

원 지사는 "학교가 개학하면서 학교보다 밀집도가 떨어지는 사회적 시설에 대한 관리를 엇박자로 가는 것도 어려운 점이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사회적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전국적인 활동과 보조를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는 크게 두 가지가 다르다고 보면 된다. 공항만을 비롯한 관광지에 대한 제주만의 행동시스템, 집단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내일(20일) 제주형 생활속 거리두기에 대한 전반적인 분야별 방침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시행일정도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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