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4월29일~5월5일)에 우려했던 관광객으로 인한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에 대비한 병상규모도 대폭 줄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5월5일부터 코로나19 잠복기(14일)가 끝나는 19일까지 지역 감염은 없었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만 19만6138명에 달했다.

지난 9일 도내 14번째 확진자가 나왔지만 해당 30대 여성은 황금연휴 기간 서울로 역관광에 나서다 감염된 사례다. 이 여성의 방문지는 문제가 된 서울 이태원의 모 클럽이었다.

19일자로 도내 5번과 11번 확진자가 나란히 퇴원하면서 음압병실 입원 대상자는 14번 확진자가 유일하다. 해당 여성과의 접촉자 140여명 중 추가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제주도는 당초 정부의 ‘감염병 전담병원 조정 방안’과 별도로 황금연휴 코로나19 확진자 대거 발생 우려에 대비해 병상 소개명령을 최대한 유지해 왔다.

보건복지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던 2월21일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에 병상 소개 명령을 내렸다. 제주도는 사흘 뒤인 2월24일 제주대병원에 소개 명령을 내렸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7조(감염병위기시 감염병관리기관의 설치 등)에 따라 복지부장관과 도지사는 감염병환자 수용을 위해 감염병관리시설을 지정하고 설치할 수 있다.

행정명령에 맞춰 서귀포의료원은 147병상(42실), 제주의료원 113병상(31실), 제주대병원 110병상(35실) 등 3개 감염병관리기관에서 총 370병상을 확보했다.

이후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감하자 보건복지부는 4월23일자로 서귀포의료원의 소개 명령을 해제했다. 4월28일에는 제주의료원에 대해서도 해제 조치에 나섰다.

도지사가 소개명령을 내린 제주대병원의 경우 4월28일자로 확보 병상을 370병상에서 65병상으로 줄였다. 당초 정부는 손실보상금 등을 이유로 22병상 이하로 줄일 것을 요구해 왔다.

제주도는 황금연휴에 대비해 정부 요구안 보다 3배 이상 많은 병상을 확보하고 5월18일자로 이를 받아들여 제주대병원의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상을 22개로 재차 줄였다.

이와 별도로 9개 병상은 평상시 감염병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병실이다. 이를 포함한 실질적인 병상은 31병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정부가 제안한 병상의 최대치를 확보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코로나 확산 등 비상 상황시 소개 명령 재가동 등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