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간담회...송재호 당선인은 개인사정 '불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영훈-위성곤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4.15총선 후 36일만에 머리를 맞댔다. 

첫 만남이여서 그런지 원 지사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소속 정당은 달랐어도 제주발전을 위해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영훈-위성곤 당선인이 21일 제주도청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영훈-위성곤 당선인이 21일 제주도청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제주도는 21일 오후 4시30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과의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제주시을), 위성곤(서귀포시) 당선인이 참석했다. 송재호 당선인(제주시갑)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집행부에서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해 최승현 행정부지사, 김성언 정무부지사, 현대성 기획조정실장, 이중환 도민안전실장, 현학수 특별자치행정국장 등 실국장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원 지사와 두 당선인의 모두발언, 현대성 기조실장의 도정현안 보고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원 지사는 간담회에 앞서 오영훈-위성곤 당선인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 지사와 두 당선인은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덕담을 건내고, 4.3특별법 개정 등 현안에 대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원 지사는 "오영훈-위성곤 두분 당선인은 재선 고지에 오르셨기 때문에 경륜과 권한도 커졌다"며 "제주도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원 지사는 "코로나 사태와 사상초유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회의원 두분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국민 열망을 잘 받들어 제주대표로서 빛나는 활약을 해주길 바란다"며 "도지사와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진영논리나 이해관계를 떠나 제주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위성곤-오영훈 당선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위성곤-오영훈 당선인

이어 원 지사는 제주도 4대 현안으로 △제주4.3특별법 개정 △감염병 전담병원 및 질병관리청 제주본부 설립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신성장산업 유치 협조 △정부 그린뉴딜 및 제3해저 연계선 건설사업 추진 등을 당선인에게 요청했다.

원 지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랜 염원인 4.3특별법 개정인데 20대 국회에서 무산돼 도민 상실감은 이루말 할 수 없다"며 "특별법 개정에 앞장서 주시고, 도정도 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연간 1500만명이 방문하는 국제도시로 감염병 전담병원 설립이 필요하고, 질병관리본부가 청으로 승격하게 되면 지역본부도 설립되는데 제주본부 설립하는데 당선인들이 힘을 써달라"며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신성장산업 유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인프라확충, 제2공항, 제주신항 등 현안도 도민의 뜻을 모아 정부의 추진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재선 국회의원 중책을 맡게 됐는데 앞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의원은 "코로나19로 전국은 물론 전세계가 어려운 상황인데 원 지사를 비롯한 공직자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한명도 없는 방역 선진도시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오 의원은 "4.3특별법 개정안은 제가 2017년 대표 발의했는데 20대 국회에서 마무리짓지 못해 안타깝다. 21대 국회에서 지사님과 공직자, 도민의 지혜를 모아서 만드시 해결하겠다"며 감염병 전담병원 설립 지원과 지역본부 설립은 너무나 당연하다. 반드시 제주지역에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오 의원은 미래성장산업과 관련해서는 도정과 약간 다르게 접근했다.

오 의원은 "2002년 국제자유도시 조성사업,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종합계획에 따라 4+1 전략산업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 관심의 끊을 놓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며 "이에 대한 진단과 성찰을 통해 신성장산업 육성에 대한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영훈-위성곤 당선인이 21일 제주도청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영훈-위성곤 당선인이 21일 제주도청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오 의원은 "정부가 3차 추경을 준비하고 한국형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는데 제주도 사업안을 마련하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며 "제2공항 건설과 관련된 갈등도 조기에 해소하도록 도정과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위성곤 의원은 "4년여 만에 도청에 왔는데 친정에 온 것 같다"며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한 원희룡 지사와 공직자에게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위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에 빠진 제주가 일어설 수 있도록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부와 함께 코로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자리와 고용창출, 성장동력산업으로 위 의원은 자신의 선거공약을 원 지사에게 역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위 의원은 "서귀포 헬스케어타운에 제주대 약학대학 유치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근에 식약처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가 만들어지고 있고, 생물종다양성연구소가 있다"며 "일제시대에 경성제국대학 약초연구소가 서귀포시에 있을 정도로 식물자원이 뛰어나다. 이와 연계해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면 생약과 바이오 메카로 제주를 육성할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4.3의 완전한 해결과 강정을 비롯한 제주공동체 회복에 대해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며 "국정과제의 하나인 자치분권 모델,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적 모델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위 의원은 "오영훈 의원, 송재호 당선인과 함께 4.3특별법 개정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감염병 전담병원과 지역본부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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