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방지하기 위해 마을 내 추진중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공통감염병 코로나19 시대에 동물원의 웬말인가. 원희룡 지사는 동물테마파크 변경 승인을 불허하라"고 밝혔다.

반대위는 "코로나19로 모든 사회가 멈춰섰다.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또 다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이며,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또 다른 인수공통감염병이 수 년에 한번씩 차궐할 것이라고 경고한다"며 "이제 인수공통감염병은 이상이 될 것이고, 우리사회의 모습도 바뀌게 된다. 코로나19는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세계 유수의 바이러스 연구학자들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원인을 인간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침범함으로써, 쫓겨난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빈번해져 발생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결국 미래사회는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인간에게 전파될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통제하는가에 존폐가 달렸다"고 했다.

반대위는 "동물테마파크 사업 예정지는 중산간 선흘과 교래를 연결하는 대규모 곶자왈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수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생물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고 있다"며 "제주에 마지막 남은 이곳마저 대규모 난개발로 단정되고 파괴된다면, 야생동물들은 서식처를 잃게 될 것이고,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동물테마파크 사업은 제주에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쫓아내고 그곳에 해외에서 데려온 사자 30마리, 호랑이 10마리 등의 맹수와 50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돈을 버는 동물원 사업과 대규모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적응하기 힘든 낯선 기후와 환경에 살게 될 외래동물들은 이곳에서 수많은 전염병의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대위는 "사설 동물원들은 원희룡 지사는 제주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변경 승인을 당장 불허하고, 선흘2리 곶자왈의 중심축에 위치한 사업지를 다시 공유화 하라"며 "도민이 위임한 도지사로서의 막중한 권력을 오용해 마을을 갈등에 몰아넣고 개발사업의 피해를 주민들에게 전가한 것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