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등교수업 앞두고 '방역 세부방안' 기준 제시

25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박주용 제주도부교육감이 등교개학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있다.
25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박주용 제주도부교육감이 등교개학 관련 브리핑을 갖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등교수업이 순차적으로 정상 실시되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과밀학교에 대한 '격주 등교'를 실시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제주도교육청은 25일 오전 11시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등교수업 운영 세부방안' 기준을 발표했다.

제주도내 각 학교의 등교수업은 고등학교 3학년에 이어 오는 27일 고2, 중3, 초1~2, 유치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6월 3일에는 고1과 중2, 초3~4가 등교하고, 6월 8일에는 중1, 초5~6이 각각 등교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등교 수업의 주요 방침을 '학생 밀집도 최소화'로 설정했다. 과대학교는 학년별 격주 등교를 원칙으로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2 수준 범위에서 교육활동을 하도록 했다. 그외 학교도 여건에 따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토록 했다.

과대 학교의 기준은 초등학교는 학생수 900명 이상, 중학교 700명 이상이다.

초등학교는 제주시내 삼양초, 백록초,  노형초, 동광초, 도련초, 신제주초, 남광초, 이도초, 인화초, 외도초, 아라초, 한라초 등 12개교와 서귀포시내 새서귀초, 서귀북초, 동홍초 등 3개교로, 총 15개교다. 

중학교는 제주시 노형중, 한라중, 제주중앙중, 아라중, 탐라중, 제주동여중, 제주서중, 오름중, 제주일중 등이 과대학교에 포함된다.

고등학교는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남녕고, 오현고, 대기고, 사대부고 등 제주시내 평준화 일반고 8개교 모두를 과대학교로 정했다. 

과대학교인 경우 상황에 따라 격주 등교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학교 규모에 따라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식이다. 단, 입시를 앞둔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수업을 하도록 했고, 돌봄이 필요한 초1~2도 매일 등교수업을 하기로 했다.

또 과밀학급에 대해서는 △교실 내 사물함을 이동해 교실 공간 최대한 확보 △일반교실보다 면적이 넓은 특별실 활용 △미러링 수업, 교차 수업을 포함한 학급내 분반 수업 등 학교 자체적인 세부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유치원은 매일 등교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등·하원시간 분산 조정 △유치원 특별실 활용 등을 자율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등교수업 도중에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즉시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학교 내 밀집도와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년별 시차등교 및 점심시간 시차운영을 하도록 했고, 이를 위해 수업시간 5분 단축 등 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도교육청은 비슷한 규모의 학교들이 균등한 환경에서 등교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내부 논의를 통해 기준을 각 학교에 제시했다. 이 방안은 앞으로 4주간 시행된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현재 방안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등교수업 방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유레카 시스템을 이용해 도내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2만4469가구가 참여한 가운데, '등교수업의 방법'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3.8%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등교시 가장 걱정스러운 점을 묻자 응답자의 52.4%가 ‘감염병 확산’이라고 답했고, 등교수업 시 교육청에서 가장 힘쓸 것을 묻는 질문에는 48.8%가 '학생 간 거리두기'라고 답했다.

박주용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안전한 등교 수업의 관건은 학생간 접촉 최소화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 준수"라며 "학교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며 해당 원칙을 지키면서 안전한 등교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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