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JDC-농단협 '업무협약'...1년만에 만난 원 지사와 문 이사장

문대림 이사장-원희룡 제주지사-강수길 농단협회장이 26일 제주 먹거리산업 전략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대림 이사장-원희룡 제주지사-강수길 농단협회장이 26일 제주 먹거리산업 전략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때 도지사 선거에서 경쟁자했던 원희룡-문대림이 '먹거리산업'으로 손을 맞잡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원희룡 제주지사와 문대림 JDC 이사장이 제주 먹거리산업 전략수립을 위해 협력키로 한 것. 

제주도와 JDC,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는 26일 오전 11시20분 도청 2층 백록홀에서 '제주 먹거리 전략수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문대림 JDC 이사장, 강수길 농단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반복되는 △제주산 농산물의 과잉생산 등 수급불안 문제를 해소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보장 및 제주도민 먹거리 요구 충족을 목적으로, 제주산 농산물이 도내에서 우선 소비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세기관이 공동 추진했다.

원희룡 지사는 "오늘 의미가 깊은 것은 타시도의 경우 지역 먹거리 전략을 세울 때 자치단체나 다른 기관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농업인단체가 직접 나서서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는 것은 제주도가 유일"이라고 평가했다.

원 지사는 "제주농업은 품목별로 열심히 하지만 유통 등이 대기업에 매여 있다"며 "유통이 생산을 지배하는 시대가 돼서 다른 지역 작황이나 수입농산물, 소비처의 변동이 있다보면 과잉생산이 반복되면서 눈물을 머금고 산지폐기되고, 행정은 행정대로 비용이 들고, 농민은 머리띠를 매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농단협에서 앞장서 줬고, 문대림 이사장께서 농산물 생산, 유통 뿐만 아니라 소비처의 체계적 발굴을 하기로 했다"며 "도정에서도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대림 이사장은 협약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원 지사를 추켜세웠다.

문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원 지사에게 고맙다"며 "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도 공약 실천 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셨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문 이사장은 "제주도와 JDC가 제주도 농업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JDC도 미래 농업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도와 협의하고, 농민단체와 의논하겠다. 농업을 선도프로젝트의 한 축으로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제주도와 JDC, 농단협은 '제주 먹거리 전략 수립'을 위한 실무 TF 및 기획단을 구성하고, 제주 먹거리 선순환 체계 및 컨트롤타워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 및 제주농업 발전 방향 모색 토론회를 개최키로 했다.

원 지사와 문 이사장은 지방선거 이후 두 번째 공식적인 만남이다. 지난해 5월 제주포럼에서 토론자로 만났고, 1년만에 제주농업 먹거리 전략 수립을 위해 만난 것이다. 

이번 만남을 두고 제주 1차산업 협력을 위해 제주도와 JDC가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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