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골프장에서 살포 하려던 액비가 하천으로 유출돼 서귀포시가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예래천에 검은색 액비가 다량 유입돼 이를 본 하수처리장 관계자가 행정당국에 신고했다.

서귀포시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발원지는 중문관광단지 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중문골프장이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외부업체를 통해 골프장 내 가축분뇨 액비저장 탱크에서 액비를 전용 관으로 이동시켜 분사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었다.

당시 탱크에는 액비 약 350톤이 저장돼 있었다. 서귀포시는 작업 과정에서 액비가 관에서 빠져나와 우수관을 타고 하천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양은 확인된 것만 최소 300톤 가량이다. 서귀포시는 당시 업체 관계자들이 밸브를 개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누수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하천에 유입된 액비도 확보해 성분 분석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서귀포시는 이를 통해 유출된 액비가 기준치를 벗어나 유행성분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중문골프장은 2013년 처음 가축분뇨 액비 골프장 이용 시범사업이 이뤄진 곳이다. 당시 제주도는 골프장 액비 전용 저장조와 전용 운반차량 등의 시설 장비를 지원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골프장에 살포되는 액비는 가공과정을 거쳐 가축분뇨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기준치 성분을 유지했다면 하천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준을 초과해 유해성분이 포함될 수도 있는 만큼 성분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추가 조사를 통해 과태료 부과나 수사의뢰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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