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 제주교통방송이 5부작으로 제작한  '아! 4.3'이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TBN 제주교통방송이 5부작으로 제작한 '아! 4.3'이 '이달의 PD상'을 수상했다.

 

TBN제주교통방송(사장 송문희)이 제주 4·3 72주년을 맞아 방송한 5부작 라디오 다큐드라마 <아! 4·3>이 현업 PD들이 뽑는 상 '이달의 PD상'(제 242회, 한국PD연합회 주최)에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5부작으로 구성된 <아! 4·3>은 제주 4·3 당시 자행됐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극으로 라디오드라마 형식을 빌려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제주의 슬픔이자 우리 현대사의 아픔인 제주 4·3을 추모했다.

제1부 <아픔 위로 내리는 뿌리>는 4·3 당시 제주주정공장 수용소에서 벌어진 인간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고문과 살인 속에서 새 생명의 탄생을 주제로 한 이야기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제2부 <소년의 스케치북>은 아버지처럼 농부로 사는 게 꿈이었던 어린 소년에게 닥쳤던 인생역경, 제주4·3으로 인해 형무소와 인민군, 국군으로 살아온 시대의 아픔을 드라마로 그려냈다.

제3부 제주신화로 풀어내는 4·3이야기 <수상한 집>은 잠시 피신했다 곧 돌아오겠다는 약속에 70년 동안 집주인을 기다린 가택신들의 이야기로 ‘잃어버린 마을’에 대해 신들조차 슬펐던 4·3을 이야기했다.(4·3으로 제주도에서는 130여 개의 마을이 불타 사라졌다)

제4부 <백조일손>은 다크투어 형식을 빌려 쓴 드라마로 1950년 섯알오름에서 자행된 양민학살과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공권력의 비겁함을 고발했다.

마지막 제 5부 <봄날은 오는 거야>는 평생을 매달고 살아야했던 4·3이라는 족쇄를 아흔이 넘어 풀어내려는 4·3 수형인의 억울한 인생 이야기로 4·3의 진정한 치유를 위해 제주의 봄을 기다리는 모습을 표현했다.

TBN 특별기획 <아! 4·3>은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4·3이 얼마나 비극적인 일이었는지 또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현대사의 비극임을 기억해 냈다.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친숙한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제주 4·3을 담아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제주교통방송 편성제작국 전체PD가 참여해 함께 제작한 점이 돋보인다”고 높게 평가했다.

무엇보다 제주도 작가회의 작가(김경훈, 김영란, 김연미, 조미경, 김진철)와 제주지역 연극인(김광빈,김경태,장혜진,강영지,강종임,고지선,박명숙)이 함께 제작한 <아! 4·3>은 4·3의 진정한 해결 또한 제주도민의 몫이라는 걸 다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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