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만난 사이] (2) 농민+해녀+요리연구가 만든 ‘제주 입말 음식’ 30일 워크숍서 첫 선

주민들이 공통의 관심사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사회혁신이 제주에서 활발하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서 진행하는 ‘제주로 만난 사이’는 이 같은 일상의 문제해결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민참여와 사회적협력을 통한 지역혁신 플랫폼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이번 사업 중 전문가 기획사업 4개를 차례대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입말음식으로 만난 사이' 전문 매개자인 하미현 요리연구가(오른쪽)는 혼디드렁공동체 등 농민들과 '제주식 패스트푸드' 레시피를 개발했다. ⓒ제주의소리
'입말음식으로 만난 사이' 전문 매개자인 하미현 요리연구가(오른쪽)는 혼디드렁공동체 등 농민들과 '제주식 패스트푸드' 레시피를 개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 농민과 해녀, 요리 연구가가 모여 청정 식재료로 만든 제주표 패스트푸드가 세상에 나온다.

오는 30일과 31일 음식 연구가인 하미현 아부레이수나 대표와 함께 진행되는 ‘우영팟 워크숍’에서 ‘제주 입말 음식’이 첫 선을 보인다.

입말 음식은 토박이 주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조리법이 전해지는 음식을 말한다. 제주의 전통 텃밭인 ‘우영팟’에서 나는 식재료로 최소한의 조리법과 기구를 통해 제철 재료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제주식 패스트푸드’를 만든다는 취지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센터장 민복기)의 활동 지원사업 ‘제주로 만난 사이’의 전문가 기획사업의 일환이다. 전문 매개자가 직접 이슈를 조사하고, 지역 주체를 발굴해 활동의 장을 기획·운영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한다.

제주여성농민회, 서귀포향토음식연구회, 혼디드렁공동체, 올바른농부 등 4개 단체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입말음식을 발굴하고 직접 재배한 작물과 식재료를 활용해 메뉴를 개발 중이다. 

△해녀가 채취한 미역과 고둥+메밀가루와 파로 만든 메밀 미역국 △방게+콩을 조합해 만든 방게 콩조림 △자리돔+제피잎+된장을 풀어 만든 자리돔 물회가 대표적이다. 모든 음식은 제주 바다와 땅에서 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입말음식으로 만난 사이' 전문 매개자인 하미현 요리연구가(맨 왼쪽)가 혼디드렁공동체 농민들과 인터뷰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입말음식으로 만난 사이' 전문 매개자인 하미현 요리연구가(맨 왼쪽)가 혼디드렁공동체 농민들과 인터뷰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하미현 대표는 “관광으로 만난 제주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서 만난 입말 음식과 식재료로 제주의 본 모습과 공동체 의미를 만나는 과정”이라며 “제주 패스트푸드 시리즈를 가공품으로 만들어 ‘후딱 짓되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제주의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30일에 진행될 첫 번째 워크숍은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한 혼디드렁공동체 회원의 우영팟에서 열린다. 제주 토박이 생산자의 입말 음식을 전달하고 제주 식문화 이야기를 나눈다. 

제주시 소통협력센터에서 진행되는 31일 워크숍에는 제주 패스트푸드 생산품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요리를 체험한다.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리사가 만든 타파스 등 제주 식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가공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발굴한 제주의 입말 음식 조리법은 레시피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