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송일만, SNS 게재 글 모음집 ‘어머니의 루이비통’ 발간

제주도민 송일만 씨가 고향 사랑을 가득 담은 글귀를 한 데 모았다.

《어머니의 루이비통-제주를 다시 만나다》(맑은샘)는 지난 3년 동안 송 씨가 본인 SNS 페이스북에 꾸준히 게재한 글을 추려 총 40여편을 실었다.

올레, 원담, 전통 가옥, 보리밭, 해녀 등 제주의 고유 문화에 대한 평소 애정 어린 시선은 저자의 고향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은 단어 한 자, 문장 하나에도 구구절절하게 묻어난다. 

고향 집에 걸려 있는 어머니의 곤대 바구리뿐만 아니라 지나간 모든 구덕들은 우리들에게는 어머니와 함께 자식들을 키우고 교육 시킨, 손자들에게는 사랑을 쥐어준 그야말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삶의 무게를 이겨낸 어떠한 루이비통 백보다 소중하고도 자랑스러운 명품 백이다.
- <어머니의 루이비통> 가운데 일부.

저자는 책머리 소개 글에서 “문명을 거역할 수는 없지만 그 문명이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며 “거친 자연을 업고 할머니 어머니들이 걸어온 이 길 위에 시멘트를 바르고 왁스를 뿌려 더 이상 인공적인 윤기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개발 보다는 보전의 제주를 기대했다.

송일만은 1963년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유학을 거쳐 일본, 호주, 서울, 부산을 누비며 생활했다. 

맑은샘, 255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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