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개장 없애고 7월1일 11곳 동시 개장 검토중...세부지침 없어 운영계획 확정 못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해 200여만명이 찾는 제주 해수욕장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개장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껏 ‘2020년 해수욕장 운영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각 행정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비해 현장 실태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해수욕장 개장 시점은 물론 운영과 관리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정하지 못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도내 11개 지정해수욕장 중 금능과 협재, 곽지, 이호, 함덕해수욕장 등 5곳을 6월22일자로 조기 개장했지만 올해는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7월1일 모든 해수욕장을 동시 개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이마저 코로나19 사태와 지역주민과의 논의가 필요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부는 27일 해수욕장 등 9개 생활방역 분야 지침을 발표하면서 개인 차광 시설인 파라솔과 텐트 등을 2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동호회와 단체 등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방문하는 것도 자제하도록 했다. 샤워시설도 한 칸씩 거리를 두거나 혼잡하지 않은 시간에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해수욕장 책임자나 종사자는 발열검사를 받도록 했다. 해수욕장 내 모든 시설의 청결을 유지하고 손 소독제도 비치하도록 했다.

도내 해수욕장의 개장기간 이용객은 200만명을 오르내린다. 2018년에는 244만1000명이 물놀이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잦은 비 날씨와 태풍으로 이용객이 189만8000명으로 줄었다.

함덕해수욕장의 경우 하루 방문객만 5000~6000여명에 달한다. 올해 더위가 잦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까지 어려워지면서 해수욕장 이용객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한담과 세화해수욕장 등 18개 비지정해수욕장 관리도 비상이다. 일반적으로 비지정해수욕장은 안전요원 등이 배치되지 않아 방문객 관리에 한계가 있다.

제주도는 빠르면 6월초 늦어도 6월 중순까지는 해수욕장 운영계획을 확정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수욕장협의회와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원활한 방역을 위해서는 상인과 지역주민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해양수산과 안전총괄, 보건위생 부서간 협의를 거쳐 제주에 맞는 방역 지침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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