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미룬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코로나 극복” 한 목소리
한 달 미룬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코로나 극복”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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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늦어진 부처님오신날 공식 행사...제주 관음사 등 도내사찰서 일제히 법요식 봉행

코로나19로 한달 미뤄졌던 불기 2564(서기 2020)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30일 봉행됐다. 불자와 시민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시국을 고려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희망의 등불을 밝히자”고 한목소리를 모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제주 한라산 관음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봉행했다. 애초 공식 행사 날은 지난 4월 30일이었지만 전국적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한 달 뒤로 미뤘다. 불교계는 그 동안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정진’에 매진하면서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했다. 때문에 오늘은 공식적인 법요식이면서 기도 정진을 마무리하는 회향 법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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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한라산 관음사는 30일 오전 10시부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법요식은 법고·명종을 시작으로 개회, 육법공양, 삼귀의례, 한글반야심경, 축가, 봉축법어, 발원문 낭독, 감사패 전달, 사홍서원에 이은 한마당 문화축제까지 예년 수준으로 치러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구에서 모든 방문 인원에 대해 마스크 착용,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손 소독, 이름과 전화번호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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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모든 방문자의 발열과 개인 정보를 확인했다. ⓒ제주의소리

법회에 모인 이들은 아직 코로나19가 위협하는 만큼, 모든 불자가 안전한 제주사회를 위해 자비와 희망의 등불을 밝히자고 뜻을 모았다.

봉축법어에 나선 관음사 조실 만백종호 큰스님은 “고통 받는 중생이 살아있는 부처님이며, 그리고 지옥에서 고통 받는 마음에게 부처가 있으니 귀천을 차별하지 말라 했다. 오직 자기만 살려고 남을 해치는 것은 지옥을 만드는 것이고 중생을 위해 자기를 버리는 것은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는 길이라고 했다”면서 “오늘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하심해 만물을 기쁘게 하는 날이고 중생이 부처로 탄생하신 날이다. 오직 각자 화두를 타파하는데 매진해 생사고해(生死苦海)를 벗어날 수 있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등불 밝히자.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과 자비의 등불을 밝히자”고 말했다.

특히 “국민 모두가 현재 코로나19로 인내의 불안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희망의 등불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불자들은 항상 자신의 여래를 찾는데 게을리 하지 말고 전심전력으로 정진해주기를 바란다”고 국난극복의 자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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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법어 중인 한라산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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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법어 중인 한라산 관음사 조실, 만백 종호 큰스님 ⓒ제주의소리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오늘은 부처님오신날 회향하는 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처님께서 저희 곁에 와서 불자들은 한 마음으로 부처님 가피 아래서 저마다 공덕을 지었다”며 “어두울수록 등불을 찾듯이 혼탁한 시대일수록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뜻을 알아야 한다. 특히 현 시국에서 우리 제주사회가 차별과 분별을 넘어 하나가 돼야 할 필요성이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이것이야 말로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참된 뜻이 아닌가 한다”고 피력했다.

법요식 현장에는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 고희범 제주시장, 강윤형 제주지사 부인을 비롯한 많은 불자들이 참석했다. 최 부지사는 원희룡 지사의 축사를 대독하면서 “불교는 나라의 위기 때마다 도민들이 극복할 수 있는 구심점이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앞장선 불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태석 의장은 안도현의 시 <그대에게>를 낭독하며 “우리 스스로가 등불이 돼서 세상을 밝게 만들자”고 축사를 남겼고, 이석문 교육감도 “호국불교의 가치를 느끼는 한 해다. 거리두기한 만큼 자비로운 마음으로 채우자”고 밝혔다.

한편, 관음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법회 참석 개인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는 '청정 사찰 실천 지침'을 입구 안내문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법요식 좌석은 좌우 앞뒤 간격 모두 1m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으로 밀접하게 배치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개인방역 5대 핵심 수칙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는 두 팔 간격으로 거리 두기'가 제2수칙으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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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설치한 안내문.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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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부스도 예년처럼 준비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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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법요식에 참석한 불자들이 합장 발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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