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도, 홀덤대회 하루 전 부랴부랴 집합금지명령...주최측, 수용 ‘대회 공식 취소 선언’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제주도지사의 집합금지명령 속에 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이른바 ‘홀덤’ 대회에 참가자들이 몰려들어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도내 모 리조트에서 30일 오전 10시 ‘제1회 더킹 전국홀덤토너먼트 대회’와 관련해 행사 준비가 시작되자, 도청 공무원과 국가경찰, 자치경찰이 현장에 급파됐다. 

대회 직전 소식을 전해들은 제주도는 행사 하루 전인 29일 제주시장 명의로 대회 주최자와 참가자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기한은 5월30일부터 대회 종료시까지로 정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1항2호에 따라 시·도지사나 시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제주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명령을 어기면 감염병예방법 제80조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포커대회에 행사 준비가 이뤄지자 자치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주최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최측은 집합금지명령을 받아들여 대회를 공식 취소했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포커대회에 행사 준비가 이뤄지자 자치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주최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주최측은 집합금지명령을 받아들여 대회를 공식 취소했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제주도는 “밀폐된 공간 내 대규모 인원이 장시간 동안 체류할 경우 감염병 취약도가 매우 높다”며 “카드게임 경기의 특성상 1m 이상 거리두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쿠팡 물류센터 등 수도권 지역 감염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전국단위 대회 개최로 연쇄 전파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집합금지명령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도는 29일 주최측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전달했지만 이미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포커게임 참가자들이 몰려든 이후였다. 당초 행사에 참여 예정이던 인원은 100명 안팎이다.

주최측은 행사장 입구에 손소독제와 발열 측정기, 도박 및 부정행위 근절 서약서, 코로나19 예방 방명록을 비치해 참가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했다.

현장을 찾은 참가자와 스태프, 딜러 전원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발열 증세를 확인했다. 손소독이 끝난 참가자들에게는 손목밴드를 착용시켜 입장을 허락했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행사장 입구에 도박 금지 서약서와 방문자 명단 등이 있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행사장 입구에 도박 금지 서약서와 방문자 명단 등이 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경찰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치경찰 30여명과 국가경찰 20여명 등 50여명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실랑이가 있었지만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제주도와 경찰의 설명을 전해들은 주최측은 참가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현장에서 대회 취소를 공식 선언했다.

주최측의 결단으로 대회 자체는 열리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지불한 항공편 등에 대해서도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회 취소 소식에 참자들은 허탈한 모습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 A씨는 “제주에서는 이달 초에도 사흘에 걸쳐 오늘보다 더 큰 홀덤대회가 열렸다”며 “항공편을 지불하고 왔는데 느닷없이 행사가 취소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주최측이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을 수용 해 대회는 열리지 않았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방역활동에 손해를 입힐 경우 행정처분과 별도로 민사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30일 제주도내 한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인 포커대회가 제주도의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행사 당일 대회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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