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꿈꾼 음식철학가의 조언 “달라지고 싶다면 채식”
스님 꿈꾼 음식철학가의 조언 “달라지고 싶다면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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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주 찾은 이도경 인생학당 대표...“채식, 인성교육까지 가능”

“뇌 활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채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대에 알맞습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달라진 삶을 살고 싶다면 채식을 추천합니다.”

채식요리연구가, 음식철학가, 오행심리상담가로 활동하는 이도경(52) 인생학당 대표는 채식의 장점에 대해 힘 주어 강조했다. 

30일 제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케왓’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사)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과 제주시 소통협력센터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이도경 대표를 초청한 ‘내 몸에 맞는 비건 채식 강의’다. 

이 대표는 채식 뷔페 조리실장을 10년 동안 지내는 등 국내 채식요리의 대중화에 힘쓴 인물로 평가받는다. 20대 청년 시절 불가 입문을 고민했고 종교, 철학, 명상 그리고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가 운영하는 인생학당은 심리, 건강, 음식을 주제로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인문학 교실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공장식 축산, 밀집된 도시 환경으로 전염병이 우려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채식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고 강조한다.

ⓒ제주의소리
30일 제주에서 비건 채식 강의를 진행한 이도경 인생학당 대표. ⓒ제주의소리

다음은 이도경 대표와의 인터뷰 요지.

Q. 채식 요리 연구를 국내에서 앞서서 시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채식뷔페 조리실장을 10년 동안 역임했는데, 채식을 접한 계기가 무엇인가. 언제부터 채식 요리에 입문했나. 

A. 예전부터 종교철학의 뜻이 있어 20대 시절에는 스님이 되려 했다. 종교철학과 관련된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명상도 하면서 채식을 자연스레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채식 요리를 가르쳐주는 곳이 없어서 힘들었다. 요리는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다. 집안 농사일을 거들면서 어머니 요리를 많이 도왔다. 대학 시절 자취 생활, 경양식집 주방 아르바이트로 일하면서 서양 요리나 한식 등 다양하게 폭을 넓혔다. 그러한 모든 것들이 바탕이 됐다. ​

Q. 비건 채식의 장점은 무엇인가? 남녀노소, 비건 채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 만 한 요리 세 개를 이번 기회를 꼽아달라.

A. 채식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현대 시대에 적합하다. 채식을 하면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이 더욱 원활해진다. 식물은 빛과 물의 결합체다. 사람이 채소 음식을 먹으면 빛과 물이 환원돼 몸 속의 피가 맑아지고 뇌가 맑아진다. 두 번째는 음식으로 인성 교육이 가능하다. 옛날 교도소 죄수들에게는 콩밥을 지급했는데, 콩의 레시틴 성분이 뇌를 활성화시키며 뇌파가 안정화돼 심신이 평온해지기 때문이다.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을 비교하면 확실히 초식 동물이 더 온순하고 지구력이 강하다. 채식으로 인해 감정 조절 장애를 해소하고 범죄율까지 줄이는 자연스러운 인성 교육까지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전염병 예방이다. 공장식 축산, 밀집된 도시 환경으로 인해 코로나19 같은 인수 공동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채식으로 식문화를 바꾸고 소비자가 늘어나면 공장식 축사의 공급자도 점점 줄어들면서 전염병 예방까지 기대할 만 하다. 공장식 축사에서 발생하는 단기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위기도 막을 수 있다.

추천 채식 요리는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미역국과 비빔밥, 통밀가루로 만든 면 요리를 말하고 싶다. 미역국은 소고기 대신 버섯을 잘 볶아서 넣으면 맛을 보강할 수 있다. 미역국은 나이든 분들께 아주 좋다. 특히 뼈에 좋아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알맞다. 들깨가루를 추가하면 굉장히 담백해진다. 비빔밥은 다양한 야채, 해초 등을 넣고 단백질 성분으로 두부를 지지거나 볶아서 넣으면 안성맞춤이다. 국수, 수제비 같은 면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통밀가루로 직접 면을 만들어 감자, 호박, 버섯을 넣어보자. 밋밋한 통밀가루에 카레가루, 국물엔 강황가루를 넣으면 면 색깔이 예뻐지고 영양가도 채우고 맛도 풍부해진다.

Q. 코로나19 감염병의 원인으로 야생 동물 등 무차별적인 육식이 손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수 감염병, 비위생적인 육식 문화 등도 주목을 받았는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식단의 변화가 필요할까?

A. 우리는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쉬리는 1급수에 살고 파리와 모기는 환경이 탁한 곳에 사는 것처럼, 몸이라는 환경을 좋게 하는 음식은 혈액을 맑게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그러면 인간에게 생기는 나쁜 바이러스 등은 자리 잡을 수가 없다고 본다. 채식은 몸이라는 환경을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사후 치료법이 아니라 예방 의학 차원의 면역 요리로서 가치가 있다. 

그래서 채식 요리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채식하라고 하면 힘든 게 사실이다. 선행적으로 교육을 통한 의식의 전환이 되면 좀 더 수월하게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 특히 감수성이 발달된 유아들에게 채식 교육은 아주 효과적이다. 각 연령대에 맞는 교육 매체를 이용해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 한국의 전통 식단은 쌈밥, 비빔밥, 발효 음식 등 대부분 채식 위주의 요리다. 이를 한류와 연계하면 외국에서도 한국식 채식 문화가 굉장히 주목받지 않을까?

코로나 이후에는 개인 식기를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개인 식기로 놋그릇 등을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Q. 일상 속에서 비건 채식을 익숙하게 실천하는 사람은 현실적으로 적다고 보인다. 현실 속에서 채식 문화가 보다 더 대중적으로 뿌리를 내리려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나.

A. 정부적 차원의 교육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가정’이라는 교과목을 두고 다양한 가정 문화를 배울 기회가 많았는데 과목이 사라지면서 이러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사라져버렸다. 가정 교과목을 다시 부활시켜 이에 채식 교육의 커리큘럼을 첨부하면 자연스럽게 교육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체 급식, 식당, 큰 관공서 등에 채식 선택권을 줘야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채식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추정한다. 하루가 다르게 채식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를 각 기관에서 존중하고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비건 채식 옵션 식당을 발굴해 홍보한다면 관광 측면에서도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채식은 태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아토피를 앓는다면 본인 만큼이나 부모는 정말 괴롭고 힘들다. 아토피는 임신 전의 음식으로부터 시작된 것을 많은 이들이 잘 모른다. 애기는 열 달 동안 엄마 몸에서 수영하면서 엄마가 먹는 음식 하나 하나에 영향을 받는다. 태교에 채식 이론을 접목하는 것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유산을 남겨주는 것이며, 자녀를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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