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에 나선 관광객이 집단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00일 만에 추진된 공공기관 개방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제주도는 1일 자체 회의를 열어 4일로 예정된 체육·문화·도서관 등 공공기관 단계적 개방 일정을 2주 가량 늦추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제주도문예회관은 4일부터 21일까지 무관중 공연과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22일부터 전면 개방에 나서기로 했지만 이를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제주시의 경우 당초 사전예약제 운영이 가능한 32개 실외 공공체육시설을 4일자로 개방하기로 했다. 등록된 전문 체육인에 한해 실내체육시설 4곳도 문을 열 계획이었다.

한라도서관과 탐라도서관 등 제주도 공립도서관 15곳도 개방 일정이 미뤄졌다. 이들 공공도서관은 4일부터 도서 대출과 반납을 위한 자료실을 개방해 운영할 예정이었다.

22일 열람실 개방 방침까지 정하고 도서 소독기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사전 준비에 나섰지만 일정이 꼬이면서 북드라이브스루 예약 대출 서비스 운영시점도 재차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공공기관 시설을 개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단계적 개방 일정을 늦추기로 하고 관련 내용은 조만간 확정해 도민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간 여행한 관광객 25명 중 6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 3명도 2차 감염돼 관련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제주도는 공항과 렌터카, 숙소 등 이들 관광객 일행과 접촉한 159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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