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처한 제주항공이 단기차입금 5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일정도 2~3주 늦췄다.

제주항공은 4일 이사회를 열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단기차입을 결정하고 해당 내용을 공시했다.

단기차입금은 자기자본금 3251억원 대비 1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조치로 금융기관 차입금은 1242억원으로 늘어난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이 들어오면 차입금을 조기상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제주항공은 6월10일 주주 상대 신주배정을 시작으로 8월4일까지 1700억원대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일정 조정으로 신주 배정기준일은 6월24일로 보름 늦춰진다. 청약예정일과 납입일도 8월5일과 8월13일로 각각 밀린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8월26일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로 확보된 자금 중 522억원은 운영자금, 나머지 1178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주주인 제주도 역시 6월24일까지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제주도는 2005년 제주항공 출범당시 총자본금 200억원 중 50억원을 투자해 주식비율이 25%에 달했다.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한때 지분율이 3%까지 떨어졌다. 

주식 100만주를 무상  양여 받고 배당금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7.75%(204만2362주)까지 올랐다.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5%대로 다시 떨어진다.

제주도가 보유한 제주항공의 주식가치는 2019년 4월 834억원대까지 치솟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현재는 401억원대로 추락하며 430억원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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