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4일 한겨레신문 기고...“거주불능의 지구를 넘겨줄 수 없다”

원희룡 도지사가 지난 4일 한겨레신문에 낸 기고문과 관련해 제주녹색당은 5일 논평을 내고 “원 지사는 자신의 말처럼 다음 세대를 위해 제2공항 철회를 국토부에 요청하고 비자림로 공사, 동물테마파크, 송악산 사업 등 개발사업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의 기고문에 대해 제주녹색당은 “원 지사는 ‘코로나19는 인간 활동영역이 생태계를 과도하게 침범한 것이 원인이다’라며 인간의 화석연료 남용으로 초래한 기후변화 위험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연을 당연하게 여기고 함부로 다룬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게 공존불가의 자연, 거주불능의 지구를 물려줄 수 없다. 깨끗하고 안전한, 활력넘치는 미래를 만드는 책임은 좌우를 넘어 바로 우리 세대에게 있다는 점을 환기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원 지사의 기고문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내용에 대해 공감하며 이런 철학을 담고 있는 원희룡 도지사를 달리 보게된다”면서도 “현실에선 정반대의 행정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도민으로서 혼란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주도청 앞에서 진행되는 시위를 언급하며 도민 갈등과 논란을 야기하는 각종 개발 현안에 대한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도청 앞 시위에 대해 “송악산 사업은 제주도가 도의회 부동의안을 아직 철회하고있지 않아 반대 대책위가 월요일마다 시위 중이다”라며 “낮에는 선흘2리에 동물테마파크 건설 사업 승인을 불허하라는 피켓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2공항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아침 집회는 573일째다”라며 “시민들은 제2공항이 수용 한계를 넘는 관광객을 불러들여 쓰레기, 오폐수 등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제주를 망칠 것이라 목소리를 높이는데도 도정은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주도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비자림로 공사를 재개해 30여년 이상 수령 나무 300여 그루를 벴다가 환경청 요청으로 하루 만에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녹색당은 “기고문과 다른 행정 조치는 원 지사의 기고가 거짓이거나 도 공무원들이 지사의 뜻과 반대로 행정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자림로 공사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도지사의 뜻을 무시한 채 진행된 것이라면 경위를 파악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색당은 “원 지사의 글이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공존불가의 자연, 거주불능의 지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바람대로 무분별한 개발 사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지사는 제주도민 반 이상이 환경 수용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제2공항 사업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종보호종이 서식하고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비자림로 공사와 세계자연유산 마을에 추진 중인 동물테마파크,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송악산 개발 등 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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