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총학생회협의회 제주 2개 대학 참여 "비대면 강의질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강의'로 대체된 대학가가 등록금 반환 요구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전국적으로 100여개 대학이 참여한 이 행렬에는 제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 등 2개 대학 총학생회도 동참했다.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오는 8알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습권 침해로 인한 등록금 반환'을 공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대학의 안일한 대처를 규탄하고, 21대 국회에 대한 입법 요구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갖는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학문제 대응을 위해 전국 규모의 총학생회가 연대한 임의 단체다. 전국 100개 대학 총학생회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제주에서도 제주대와 제주국제대 총학생회가 참여했다.

등록금 반환 요구가 제기된 상황은 어느정도 예견돼 왔다.

제주대의 경우 총학생회 차원에서 2020학년도 1학기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학교의 대응이 '적절했다'는 긍정 평가의 합산은 21.5%에 불과한 반면, '적절하지 못했다'는 부정 평가의 합산은 49.3%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에 대해서도 적극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면 강의의 질이 매우 떨어질뿐더러, 강의 외의 어떤 프로그램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학교 시설을 사용하지 않고있다는 점에 있어 등록금을 일부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비 환불, 실습과목 분야 실습비 환불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대 총학생회는 이미 각 단과대학 대표들이 모인 자치회의를 거쳐 코로나19에 대응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구체적인 대응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주말인 오는 7일부터 교내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거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측에 등록금 반환의 필요성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답변도 듣지 못했다. 답변이라고는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수준이었다"며 "비대면 강의로 대체되다보니 수업의 질 자체적으로 떨어짐에도 등록금은 똑같이 냈다. 각 대학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전액 반환은 불가능하더라도 일부 환급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주대 관계자는 "당장은 결정된 것이 없지만, 앞으로 총학생회와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국립대와 입장을 따로 결정할 수도 없다. 각 대학의 유불리가 다를 수 있어 대처에 어려움이 있다"며 "합생회와의 협의를 피할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본다. 타 지역 사례를 종합하고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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