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 한달 161명 이용 등록, 1202명 프로그램 참가…예술치유 프로그램 등 본격 시행

4.3트라우마센터에서 운영하는 4.3이야기 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제주의소리
4.3트라우마센터에서 운영하는 4.3이야기 마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제주의소리

오랜 기다림 끝에 문을 연 제주4.3트라우마센터가 개소 한달 만에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에 따르면 4.3트라우마센터가 문을 연 지 한달 만에 이용자 등록 161명, 누적 내소자 516명, 시설 이용 및 프로그램 누적 참가자가 1202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4.3트라우마센터(센터장 정영은)는 개소 후 4.3이야기 마당을 시작으로 음악치유, 원예치유 등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들도 이 같은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이 다수 차지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4.3 당시 제주 전역에서 횡행했던 무차별 토벌로 7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특히 4.3 당시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사연에는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이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된다.

4.3트라우마센터는 개인 및 가족상담, 심리교육, 다양한 예술치유 프로그램(미술, 문학, 음악, 원예, 숲, 여행)과 물리․도수치료, 한방치료, 신체재활 등의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트라우마의 유형을 분석하고 보다 나은 치유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유가족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치유도 운영할 예정이다.

4.3트라우마센터는 밀려드는 방문자들을 효율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관계당국과 협의해 물리치료사 증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총 8명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달 6일 제주시 나라키움 제주복합관사(옛 제주세무서)에 둥지를 틀었다. 정부와 제주도의 지원 아래 국립 트라우마 설립 때까지 시범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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