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일 안동우(제주)․김태엽(서귀포) 시장후보자 인사청문 공식요청…26․29일 유력

제주도가 ‘음주운전’ 전력으로 인한 자격 논란에도 김태엽(60) 서귀포시 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개최를 제주도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제주도는 이날 오후 5시께 안동우(58) 제주시장 후보자 및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다.

제주도의회는 관련법령상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양 행정시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6~29일 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교섭단체 의석 수에 비례해 더불어민주당 4명, 미래통합당 1명, 교육의원 교섭단체인 미래제주 1명, 의장 추천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안동우 제주시장 후보자는 제주시 구좌읍 출신으로 동아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했고, 농민운동을 하다가 진보정당 소속으로 7~9대 제주도의회 의원을 지냈다. 이어 민선 6기 원희룡 도정 후반기인 2017년부터 민선 7기 출범 후인 지난해까지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는 서귀포시 서귀동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공직에 입무한 후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 지원팀장, 1차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 축산분뇨악취개선추진팀장, 관광정책과장 등을 거쳐 민선 6기 도정 당시 원희룡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서귀포시 부시장으로 발탁돼 공직을 수행한 후 지난해말 명예퇴임했다.

김 후보자의 경우 공직퇴임 직후인 지난 3월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인사청문 과정에서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3월26일 오후 9시45분쯤 제주시 노형동 노형중학교 정문 앞에서 음주상태로 자신의 차를 몰아 집까지 150m 가량을 운행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 옆 연석과 가로등을 들이받고는 아무런 조치 없이 다시 차를 몰아 집 근처까지 이동했다. 이를 지켜본 택시기사와 시민들이 112에 신고하면서 노형지구대 순찰차가 현장으로 향했다.

경찰이 자택에 있던 김 후보자를 상대로 음주 사실을 확인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1%였다.

김 후보자는 검찰수사에서 대정읍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이용해 제주시까지 이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는 “대리운전 과정에서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다른 건물 주차장에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며 “이에 차를 몰아 집까지 이동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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