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생산예상량 당초보다 웃돌아…道, 3단계 열매솎기 운동 전개

제주도가 2004년산 감귤의 적정생산과 품질향상을 위한 3단계 대책인 감귤열매솎기에 전 감귤농사가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2단계 감산운동으로 감귤폐원사업을 추진해 온 제주도 당국은 올해산 감귤 생산예상량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0% 감귤 열매 솎기를 범도민운동으로 전개한다고 9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2004년산 노지감귤은 현재 도농업기술원에서 관측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마른 장마로 생리적 낙과률이 예년보다 낮아 당초 생산예상량 65만~69만톤을 웃도는 70만톤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감귤과 경쟁관계에 있는 사과와 배 등 국내산 과실도 올해는 10% 이상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고, 오렌지류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안정생산과 품질향상이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도는 올 상반기에 감귤원 1000ha를 폐원시킨 데 이어 2단계 조치로 1500ha 추가 폐원사업에 들어가 2500ha 폐원으로 7만5000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2단계 1500ha 폐원사업은 7일 현재 63%가 진척됐으며, 도 당국은 당초 8월말로 예정된 추가 폐원사업을 10일 앞당긴 오는 20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는 올 장마기간 때 생리적 낙과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1~2단계의 폐원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수급물량이 58만톤을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3단계 감산대책인 열매솎기 사업을 일찍 착수하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9월초에 발표되는 감귤생산량 관측조사도 당초보다 10일 앞당긴 오는 24일 발표하는 한편, 23일부터 도∙시∙군, 농∙감협과 함께 감귤 10% 이상 열매솎기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도는 10억원을 열매솎기 사업에 긴급 배정해 읍∙면∙동별로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노약자와 소규모 농가, 여성농가 등 인력이 부족한 농가에 대해서는 인력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성공적인 열매솎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열매솎기 우수마을에 대해서는 1000만원, 단체와 작목반에는 각 500만원과 300만원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고두배 제주도 감귤과장은 “1단계에 이어 2단계 감귤폐원 사업도 감귤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로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힌 후 “감귤폐원사업에도 불구하고 올해산 생산량이 당초예상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돼 3단계 대책으로 강도 높은 열매솎기 사업을 불가피하게 됐다”면서 “적정가격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농가스스로가 열매솎기에 적극 동참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