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제주관광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으면서 반년 만에 월간 관광객이 100만명 수준을 회복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하루 2만7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이번 주말을 기해 올해 누적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1월만해도 월간 관광객이 120만명을 웃돌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월에는 절반 수준인 62만8804명으로 급감했다. 급기야 3월에는 48만762명까지 곤두박질쳤다.

3월 관광객이 40만명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11년만이다. 올해 4월에는 54만2258명으로 반등한데 이어 5월에는 76만6834명까지 올라섰다.

제주가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이달 관광객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인 7월에는 6개월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 도내 호텔 예약률은 이달 들어 70% 수준을 보이고 있다. 7월에도 70%까지 예상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도 예약률 60%를 넘어서면서 도로에 운행 차량이 크게 늘었다.

모 호텔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며 “여름방학이 뒤로 밀렸지만 7월 투숙률도 7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입도객 증가로 하루 200편대로 추락했던 제주공항의 하루 출·도착 항공편수도 이달부터는 400편대를 회복했다. 이는 300편대에 머물고 있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보다 많은 수준이다.

제주공항 출발 기준 월별 운항편수도 2월 5484편에서 3월에는 3340편으로 줄었지만 4월에는 3928편, 5월에는 5651편으로 다시 늘었다.

각 항공사는 꽉 막힌 국제선을 대신해 이용객이 증가하는 제주 노선에 항공기를 줄줄이 추가 투입하고 있다.

진에어는 6월19일부터 7월16일까지 제주~여수 노선에 매일 왕복 1차례 일정으로 부정기 운항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수익성 여부를 분석해 정기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4월부터 제주~여수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중국정부가 국제선 운항 재개를 검토하면서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국제선 취항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재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제선은 주 평균 2차례 운행하는 푸동 1개 노선이 유일하다. 국내는 김포, 김해, 대구, 광주, 청주, 여수, 울산, 사천, 포항, 군산, 원주, 양양 등 12개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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