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 구성...민주당 초선 정민구-강성의-이승아-김경미 등 저격수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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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인사청문을 요구함에 따라 제주도의회 역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청문절차에 돌입한다. 김태엽 예정자(왼쪽)과 추천된 인사청문위원(왼쪽 상단부터 더불어민주당 조훈배 의원, 정민구 의원, 이승아 의원, 강성의 의원, 김경미 의원, 미래통합당 강충룡 의원, 김창식 교육의원)ⓒ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지사가 음주교통사고를 낸 지 두달 여 밖에 안된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의 임명을 강행하려하자 공직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제주 시민사회와 언론, 심지어 공직 내부에서 조차도 반대 여론이 많은데도 원 지사가 '마이동풍'격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안동우 제주시장 예정자,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구를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가 인사청문을 요구함에 따라 제주도의회 역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청문절차에 돌입한다.

통상적으로 제주도가 인사청문을 요구하게 되면, 도의회는 2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열고 청문보고서를 채택한다.

인사청문위원은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추천한다. 민주당에선 정민구, 조훈배, 이승아, 강성의, 김경미 의원이 추천됐고, 미래통합당은 강충룡 의원, 교육의원에선 김창식 의원이 추천됐다.

행정시장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으론 서귀포시 출신인 조훈배 의원(안덕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에선 초선 중심의 강성 의원을 주로 포진시켜 김태엽 예정자에 대한 청문을 벼르고 있다.

김태엽 시장 예정자에 대한 공직 내부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국장급 간부 A씨는 "도민여론이 너무 나쁘다. 특히 10년, 20년전도 아니고 응모 바로 직전에 음주교통사고를 내놓고 행정시장에 응모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사를 위한다면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게 맞다"고 꼬집었다.

사무관급 공무원 B씨도 "내정 전부터 언론보도가 나면서 설마했는데 진짜 후보자로 지명될 줄은 몰랐다"며 "음주사고를 낸 장본인이 시장에 임명되면 어떻게 공무원들의 음주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느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도청 고위 간부를 역임한 C씨도 "서귀포시민들의 여론도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며 "원 지사가 왜 이리 무리하게 인사를 추진하는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김태엽 예정자는 지난 3월26일 오후 9시45분쯤 제주시 노형동 노형중학교 정문 앞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차를 몰아 집까지 최소 150m 가량을 운행했다.

김 내정자는 이 과정에서 도로 옆 연석과 가로등을 들이 받고도 별다른 조치없이 다시 차를 몰아 집까지 도주하다, 이를 지켜본 택시기사와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출동한 노형지구대 경찰이 자택에 있던 김 내정자를 상대로 음주 사실을 확인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01%의 만취 상태였다.  

검찰 수사 결과 김 내정자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건물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이용해 제주시내까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제주의소리] 취재로 김 내정자가 지인들과 술 마신 장소가 도의원을 지낸 K씨 소유의 무허가 건축물이란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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